가슴 울릴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경기…대구 팬들, 수십배 암표 가격에 먼저 ‘눈물’

권종민 기자 2025. 9.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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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의 은퇴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경기가 대구 야구팬들 뜨거운 관심 속에 준비되고 있다.

오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오승환 은퇴경기는 단순한 야구 경기를 넘어 지역 야구사에 남을 '역사적 무대'로 평가받는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오승환 은퇴 경기는 대구 야구팬 전체의 축제여야 한다. 팬들이 암표로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면 지역 야구 문화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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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만~4만 원대 좌석, 수십만 원으로 ‘뻥튀기’
“아들과 꼭 가고 싶었지만 실패”…지역 팬들 허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의 은퇴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경기가 대구 야구팬들 뜨거운 관심 속에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팬들의 환호보다는 암표상들이 먼저 활개를 쳐, 지역 팬들의 아쉬움과 분노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오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오승환 은퇴경기는 단순한 야구 경기를 넘어 지역 야구사에 남을 '역사적 무대'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통산 13시즌 동안 KBO 최다 세이브(400세이브)를 포함해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일찌감치 지정하는 등 한국 야구사를 대표했던 그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다.

은퇴식에 앞서 9개 구단과 은퇴 투어를 진행한 구단은 이날 특별 은퇴식 행사와 기념 영상, 은퇴 기념 굿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예고했다. 지역 야구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24일 오전 일반예매가 시작되자마자 5분도 되지 않아 표는 단숨에 동났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암표가 기승을 부리며 정작 팬들이 현장에서 전설을 보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의 마지막 경기 암표상들의 활개가 먼저 눈에 띄며, 지역 팬들의 아쉬움과 분노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정가 1만~4만 원대의 좌석이 수십만 원 가격으로 올라온 모습.

티켓 거래 사이트와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정가 1만~4만 원대의 좌석이 수십만 원에 거래된다는 글이 잇따랐다. 일부 암표상은 '직관 마지막 기회'라며 값을 올려 부르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에 삼성 팬 김수환(41)씨는 "아들과 꼭 가고 싶어 예매 버튼을 수십 번 눌렀지만 실패했다. 그런데 바로 중고 사이트에 몇십 배 가격으로 올라오는 걸 보니 허탈하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티켓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오승환 은퇴경기 당일 표만 1천 건이 넘게 조회됐다. 평일 경기 기준 내야 지정석의 경우 정가는 1만 원이지만 2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주중 3만5천 원인 1·3루 테이블석은 4연석 기준 최저 200만 원부터 거래가가 형성됐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비정상적인 거래는 지양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일부 팬들은 "구단이 실명 확인제나 현장 교환 방식 같은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프로스포츠 다른 구단이나 해외 리그에서는 암표를 막기 위해 QR 코드 실명 확인제, 양도 제한 등의 방법을 도입한 바 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오승환 은퇴 경기는 대구 야구팬 전체의 축제여야 한다. 팬들이 암표로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면 지역 야구 문화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은퇴하는 '끝판왕'의 명성만큼이나 뜨거운 팬심을 보여주는 단면이지만, 동시에 제도적 미비와 상업적 틈새가 드러난 사례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이번 시즌 시즌권자를 포함해 암표 판매 200여 건을 적발했다"면서 "티켓은 타인에게 양도, 양수, 재판매가 모두 불가하며 위반 시 표준약관에 따라 조치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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