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고향 중국 어린이들 ‘우포늪’ 찾았다

이일균 기자 2025. 9. 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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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창녕 우포자연학교장이 우포늪 생태 지킴이 공을 인정받아 받은 상금을 우포늪에 고스란히 돌려줬다.

중국 양시엔 어린이 방문단은 27일까지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를 비롯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가야고분군 탐방 등 다양한 생태·문화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창녕군과 창녕교육청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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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우포자연학교장 포상금으로 초청
우포 따오기의 고향마을인 중국 산시성 양현지역 어린이들이 이인식 우포자연학교장 초청으로 24일부터 27일까지 창녕 우포늪을 방문하고 있다. 25일 오전 중국 어린이들이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 우포늪체험장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따오기는 2008년 10월 17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늪 복원센터에 도착했고 복원에 성공한 후 2019년 5월 22일 첫 자연방사 됐다. /김구연 기자

이인식 창녕 우포자연학교장이 우포늪 생태 지킴이 공을 인정받아 받은 상금을 우포늪에 고스란히 돌려줬다.

지난해 제30회 한일 국제환경상과 '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 원을 중국 산시성 양시엔의 어린이와 교사를 우포늪에 초청하는데 썼다. 양시엔은 이 교장이 주도한 따오기 복원운동을 위해 2008년 창녕에 따오기를 보내준 도시이다.

24일부터 27일까지 창녕에서 열리는 '한중일따오기심포지엄' 기간에 맞춰 초청된 양시엔 어린이와 교사 6명은 25일 오전 남지초교 어린이 20여 명과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습지체험 활동을 했다.

체험활동 직전 이인식 교장이 양국 어린이들 기억에 남을 인사말을 했다.

"17년 전인 2008년 10월 여러분이 사는 양시엔에서 따오기 1쌍을 보내줬어요. 한국에서는 따오기가 사라졌거든. 그 따오기 1쌍이 지금은 수백 마리가 됐어요. 그렇게 양시엔과 창녕군이 연결됐고, 오늘 여러분이 만나는 인연을 만들어줬어요."

이와 관련해 창녕군은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와 장마분원에 사육 중인 따오기가 286마리, 지금까지 자연에 방사된 개체가 390마리라고 확인했다.
우포 따오기의 고향마을인 중국 산시성 양현지역 어린이들이 이인식 우포자연학교장 초청으로 24일부터 27일까지 창녕 우포늪을 방문하고 있다. 25일 오전 창녕군 이방면 안리 '푸른우포사람들' 인근 늪 주변을 걷고 있다. 따오기는 2008년 10월 17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늪 복원센터에 도착했고 복원에 성공한 후 2019년 5월 22일 첫 자연방사 됐다. /김구연 기자

인사말 직후에 또 다른 특별한 인연이 확인되기도 했다.

참여한 어린이 중 난지에초교 5학년 띵유모 군의 할아버지가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가 올 때 동행했던 연구원 띵하이훠 씨라는 이야기를 인솔교사가 전했다. 현재 63세인 그는 2008년 10월부터 1년간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머물면서 따오기의 한국 적응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교장은 "정말, 인연이 인연을 낳고, 교류가 또 다른 교류를 낳는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양국 어린이들의 습지체험은 생태체험장에서 시작돼 우포늪 일원까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남지초교 한중권 생태체험 강사의 지도로 '줄풀반' '갈대반' '물억새반'으로 모둠을 만든 어린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 몸짓으로 우포늪의 다양한 수생식물을 찾고, 이름을 기록하고, 특징을 이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지초교 권상철 교장은 "아이들에게 오늘 만남은 영원한 기억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 기억 속에는 우포늪이라는 습지로 한국과 중국이 연결된다. '혐한'이니 '혐중'이니 하는 정서가 들어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권 교장의 이야기가 바로 창녕군과 우포자연학교가 지향하는 국가 간 습지교류의 지향점이다.

이인식 교장은 "내년부터 창녕군과 창녕교육청이 협력해 한국·중국·일본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상호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오늘 아이들의 경험이 더 많은 아이에게 확대되고, 동아시아 생태계 보전과 문화 교류의 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양시엔 어린이 방문단은 27일까지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를 비롯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가야고분군 탐방 등 다양한 생태·문화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창녕군과 창녕교육청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일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