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인데…고랭지배추 출하 포기하는 강릉 안반데기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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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인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안반데기'는 추석 연휴 시작을 1주일여 앞뒀음에도 수확하지 않은 밭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마침 외국인 근로자 서너명과 함께 작업을 하러 가는 농민 김모(65)씨를 만나서 이유를 물었더니 일단 자신을 따라와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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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5일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인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안반데기'는 추석 연휴 시작을 1주일여 앞뒀음에도 수확하지 않은 밭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마침 외국인 근로자 서너명과 함께 작업을 하러 가는 농민 김모(65)씨를 만나서 이유를 물었더니 일단 자신을 따라와 보라고 했다.
그는 큼지막한 배추를 가리키며 상태가 어때 보이냐고 물었다.
기자가 괜찮아 보인다고 했더니 김씨는 배춧속을 갈라 보였다.
겉보기와 달리 속은 녹아내려 내다 팔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이것이 '꿀통 배추'라고 불렀다.
이는 배추 수분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가운데서부터 녹아버리는 현상이다.
몇몇은 배추 무름병에 걸려 속이 여물지 않고 잎사귀 끝부터 마르고 무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병든 배추들 [촬영 양지웅]](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yonhap/20250925145543632tqbe.jpg)
김씨는 "다른 배추밭들도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내다 팔 수 없을 정도로 병든 작물이 부지기수"라며 "열포기 중 아홉은 그냥 버려야 할 지경이라 여러 농가가 출하를 미루거나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도 밭을 그냥 로터리 치려고 했는데 혹시나 건질 배추가 있나 작업 중"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일당이 15만원인데 본전은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악 가뭄에 역대급 폭염이 겹친 강릉지역 농민들은 올여름 최악의 피해를 호소했다.
김봉래 강릉시농민회 회장은 최근 시청을 찾아 "작물이 말라 죽는 상황에서도 사람부터 살아야 하니 농업용수를 요구할 수 없었다"며 "차라리 올해 농사는 포기하되 시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서 농사 포기에 상응한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는 이달 8일부터 가뭄 재난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고랭지 배추와 무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을 검증해 피해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농가에 일정 부분 보상이 이뤄질 방침이다.
강릉 가뭄 재난은 끝났지만, 여파는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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