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가 미국 선교사에 하사한 삼층장,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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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가 미국인 선교사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지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25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당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삼층장은 배재학당을 세운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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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왕실∙상류층 유행, 당시 생활필수품 꼽혀
경남 통영 제작방식과 옛 나전기술 양식 등도 확인

고종황제가 미국인 선교사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지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25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당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삼층장은 배재학당을 세운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해졌다.
아펜젤러는 1885년 조선에 들어와 청년들에게 영어와 새로운 학문을 가르쳤다. 1년 후 고종은 그의 학교에 ‘배재학당’이라는 이름을 내려줬다. 아펜젤러는 1902년 인천에서 목포로 가던 중 선박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삼층장은 아펜젤러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보관해왔다. 2022년 외증손녀 다이앤 크롬 여사가 아펜젤러의 업적을 기리고 유물을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삼층장은 조선 후기인 1800년대 이후 왕실과 상류층 사이에서 널리 쓰인 생활가구로, 특히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준비하는 생활필수품 중 하나였다. 이번에 지정된 유물은 가로 114.9㎝, 세로 54.6㎝, 높이 180.3㎝ 규모다. 소나무와 나전,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유래가 명확하고 고급 재료와 정교한 기술이 결합된 대형 가구다.
정면 전체와 양쪽 측면은 산과 물의 풍경을 그린 산수문과 산수인물문을 중심으로 문자, 꽃, 과실, 거북 등껍질 모양 무늬 등이 화려하게 장식됐다. 정면에 설치된 6개 문짝 안쪽은 밝고 화려한 색채로 특이한 모양의 돌과 화초를 그린 그림으로 장식했다.

이 삼층장은 경남 통영 지역 고유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장 상단부에 대는 천판의 돌출부를 매우 짧게 하고 앞면 전체를 평면적으로 가공하는 통영 지역만의 특징이 나타난다. 끊음질과 주름질 등 전통 나전 기술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끊음질은 전복껍질을 얇게 가공해 만든 자개를 문양대로 오려 붙이는 것을 뜻한다. 주름질은 실처럼 가늘고 길게 가공한 자개를 칼끝으로 눌러 짧게 끊어가며 붙여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국가유산청은 “19세기 말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라며 "유사한 크기와 제작 방식을 갖춘 삼층장이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드문 만큼 높은 역사적·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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