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눈치 보는 UN… 美 한복판서 反中 매체 취재 불허

유진우 기자 2025. 9. 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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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반중(反中) 성향 매체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와 자매 언론사 NTD 기자들에게 취재를 불허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이번 취재 거부 결정에 영향력을 미쳤는지 유엔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유엔 대변인은 담당 부서로 문의하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또 2019년 유엔이 아칸 기자가 신청한 총회 취재 허가를 구체적인 이유 없이 거부했다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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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기자단 소속 기자 취재 거부
UN ‘언론사 아닌 NGO로 간주’
美 의회 “中, 유엔 시스템 조작해 인권 문제 은폐”

유엔이 반중(反中) 성향 매체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와 자매 언론사 NTD 기자들에게 취재를 불허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인권 탄압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 온 대표적인 반중 매체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야 할 유엔이 중국 눈치를 보며 미국 언론 취재 활동을 막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9월 24일 뉴욕시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간 중 원격으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에멜 아칸 백악관 선임기자는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유엔 총회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미 국무부 출입기자단과 함께 뉴욕으로 향했다. 아칸 기자는 국무부를 통해 유엔 취재를 위한 임시 출입증(press credentials)을 신청했고, 뉴욕에서 출입증을 수령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총회 현장에서 상황이 돌변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아칸 기자에게 “유엔이 신청을 거부했다”고 통보했다. 유엔은 ‘에포크타임스를 언론사가 아닌 비정부기구(NGO)로 간주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자매 방송사인 NTD 소속 기자 2명 역시 ‘자격 미달’이라는 통보와 함께 취재가 거부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즉각 반발했다. 재스퍼 파커트 에포크타임스 편집국장은 23일 성명을 내고 “에포크타임스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신문사”라며 “유엔이 미국 땅에서 중국 공산당 검열 노력에 굴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이번 취재 거부 결정에 영향력을 미쳤는지 유엔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유엔 대변인은 담당 부서로 문의하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 기자 아이리스 타오가 2025년 8월 2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에포크타임스는 파룬궁 계열로 알려진 보수 성향 매체다. 2000년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중국 내 검열과 인권 유린에 맞서 설립했다. 현재 22개 언어로 33개국에서 발행한다. 에포크타임스는 창립 초기부터 중국 공산당 치부를 겨냥한 보도에 집중하면서 극심한 견제를 받았다. 창립 초기 중국 본토에 머무르던 기자들은 체포돼 고문을 당했고, 일부는 1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홍콩에서는 기자와 인쇄 시설이 공격받았고, 끊임없는 사이버 공격에도 시달렸다고 에포크타임스는 주장했다.

에포크타임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에포크타임스·NTD는 지난 2003·2004년 제네바 인권기구 취재 때도 ‘중국의 압력’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2019년 유엔이 아칸 기자가 신청한 총회 취재 허가를 구체적인 이유 없이 거부했다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2025년 9월 24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연합뉴스

중국의 유엔을 향한 압박과 영향력 행사는 다른 분야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워싱턴포스트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연계된 GONGO(정부 주도 NGO)들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중국을 겨냥한 여러 비판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활동을 조직적으로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엔은 미국 등 여러 국가의 거듭된 촉구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대만을 유엔 총회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등 각종 포럼에서 배제해왔다. 대만은 현재 투표권이 없는 옵저버 초청 역시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기자연맹(IFJ)은 유엔이 거듭 대만 언론인들의 취재증 발급을 거부하자 공식적으로 비판 성명을 냈다.

크리스 스미스 미 하원의원(공화·뉴저지)은 에포크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정권이 유엔을 시스템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며 “인권 유린 행위를 저지르고도 유엔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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