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접 공격 자제한 트럼프 연설에… “美-中 대립 완화 가능성"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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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최소화했다.
제임스 다운스 홍콩중문대 교수는 "트럼프가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모스크바를 견제하면서도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긴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대립 완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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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세 위협 속 계산 분주
미중 정상, APEC서 회동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최소화했다. 중국과 홍콩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베이징이 미국과의 대립 완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24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총회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조기에 종결할 의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준비가 없다면 미국은 매우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원래의 모습 그대로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과거 ‘우크라이나 영토 양도 불가피론’에서 한발 물러서는 발언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중재하기 위해 푸틴과 정상회담을 이어가는 동안 트럼프가 보여준 친 푸틴 노선이 흔들리는 장면으로 평가됐다.
반면 중국을 향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나 기술 패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택이 중국의 경계심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다운스 홍콩중문대 교수는 “트럼프가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모스크바를 견제하면서도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긴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대립 완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이 단순한 친중 메시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홍젠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트럼프의 최종 목표는 러시아와 관계를 일정 부분 개선해 중국과 러시아를 갈라놓고, 미중 경쟁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부합하며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며 방어적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의 불확실성과 정책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제기됐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상하이 글로벌 거버넌스의 양청 연구소장은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성과 기회주의적 태도를 반복해왔으며, 러시아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중러 관계는 구조적으로 깊게 뿌리내려 있어 단기간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베이징 차하얼연구소의 하오난 연구원도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일관된 장기 전략으로 보지 않고 전술적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또 트럼프 연설의 ‘중국 언급 최소화’가 미중 협상 국면과 연결된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운스 교수는 “이번 연설은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는 동시에 중국과는 신중한 접근을 병행하려는 발언”이라며 “중국은 이를 미국이 협상 국면을 고려해 대립 수위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를 낙관적으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신 화동사범대 교수는 “중국-러시아 관계는 이제 더 이상 미국과의 3자 구도에만 의해 형성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발언만으로 러시아가 중국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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