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만난 83세 노인이 “새 아파트 살고 싶다”…미아2구역, 재개발 속도낼까 [부동산360]

정주원 2025. 9. 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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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올해로 83세다.

미아2구역은 2016년 조합 설립 이후 10년 넘게 사업시행계획인가조차 받지 못했고, 2022년에는 조합 집행부 해임을 둘러싼 추진위 내부 갈등이 폭로전으로 번지며 사업이 사실상 마비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타운 319개 구역 중 현재 남은 110곳은 사업성이 있어 살아남은 곳들"이라며 "미아2구역은 해제 위기까지 갔던 사례지만, 이번 규제 완화와 공정·갈등관리 책임관제가 제대로 작동하면 본격적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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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책임관제 첫 적용지로 관심
분담금 1억 절감·가구 수 확대 전망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2구역’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주원 기자
내 나이가 올해로 83세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업이 지연되는 곳은 처음이다. 20년 넘게 기다렸는데 언제 새 아파트에 들어가 보겠느냐

지난 24일 오세훈 서울 시장을 만난 미아2구역 주민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시가 20년 만에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 용적률 완화와 규제 철폐안을 적용한 가운데, 첫 적용지인 강북구 미아2구역이 ‘공정·갈등관리 책임관제’의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미아2구역 현장을 찾아 재정비촉진사업 규제철폐(36호)를 최초로 적용해, 법적 상한용적률을 기존 1.0배에서 1.2배로 확대하고 기준 용적률도 20%에서 30%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곳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31개 재정비촉진지구 110개 사업장에 용적률을 상향하고 사업성보정인센티브 등 규제를 철폐해 주택 공급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관건은 조합 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미아2구역은 2016년 조합 설립 이후 10년 넘게 사업시행계획인가조차 받지 못했고, 2022년에는 조합 집행부 해임을 둘러싼 추진위 내부 갈등이 폭로전으로 번지며 사업이 사실상 마비되기도 했다.

2023년 새 조합장이 선출된 이후에도 조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지난해 6월, 설계 변경에 따른 분담금 증가 우려가 불거지며 또다시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 과정에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추진도 2년 가까이 지연됐고, 현재는 주민 공람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사업시행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이 미아2구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정주원 기자

서울시는 이에 미아2구역에 공정촉진책임관과 갈등관리책임관을 전면 배치할 것을 시사했다. 각 자치구 국장이 공정촉진책임관을 맡아 사업 표준처리 기한 일정과 점검을 총괄하고, 현장 코디네이터가 갈등관리책임관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분쟁을 예방·중재하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구역별 공정계획을 세워 점검하고, 갈등이 생기기 전부터 현장을 모니터링해 사전 차단한다”며 “이미 분란이 발생한 경우에는 코디네이터가 직접 파견돼 중재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속도가 곧 돈이다. 더는 지연이 없어야 한다”며 “서울시가 직접 공정을 관리하고 갈등을 해소해 조기 착공을 이끌겠다. 11월 열릴 재정비위원회 심의에 한 번에 통과할 모든 준비를 갖췄고 이제 주민들의 협조만 남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미아동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라며 “2010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해 놓고 물러간 다음, 후임시장이 들어와서 뉴타운 출구전략을 펼치기 시작하며 이곳도 사업성이 나빠지며 여러 불균형이 생겼다”며 “손해 본 기간만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었다. 용적률 완화로 같은 면적에 더 많은 가구를 지으면 조합원 분담금이 줄고 사업성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미아2구역 주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정주원 기자

일부 조합원은 이 자리에서 “과거 조합장이 흑심을 품고 사업을 지연시킨 사례가 있었다”며 “시가 직접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좋은 지적이다. 만약 갈등이 생기면 공정촉진관을 파견해 챙기겠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이번 규제 완화로 미아2구역이 3519가구에서 4003가구로 확대되며, 조합원 분담금은 가구당 약 1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아뉴타운은 판교 신도시(3만1000㎡)보다 큰 3만5000㎡ 규모로 성장 가능성이 있어, 강북권 주택 공급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아2구역과 인접한 미아3·4구역은 이미 이주가 마무리돼 철거를 앞두고 있으며, 미아뉴타운 전체 사업이 완료되면 약 9000가구가 넘는 입주가 가능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타운 319개 구역 중 현재 남은 110곳은 사업성이 있어 살아남은 곳들”이라며 “미아2구역은 해제 위기까지 갔던 사례지만, 이번 규제 완화와 공정·갈등관리 책임관제가 제대로 작동하면 본격적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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