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르크 폭주” “尹 만든 마이너스 손”…秋 광폭 행보에 與 전전긍긍
‘尹 전쟁’ ‘盧 탄핵’ ‘환노위 일화’까지 회자…“당론 어기고 어디로 튈지 몰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전투력은 입증됐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격형'이다. 컨트롤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는 지난 국회의장 경선 때부터 제기돼왔었다. 또 폭주했다가 윤석열 같은 괴물이 별의 순간을 잡게 할 수는 없잖나. 그래서 당시 의원들도 리스크보단 '안정형'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뽑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
검찰개혁 키를 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더불어민주당 6선 중진인 추미애 의원의 최근 행보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심지어 친명(親이재명)계 내부에서도 추 위원장이 자당 지도부도 모르게 자체 추진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등을 놓고 "급발진" "무리수" "자기 정치"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秋 전쟁 결과 좋았던 기억 없어"…親明도 골머리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법원장 청문회는 대단히 무거운 주제이자 중요한 사안이다. 당 전체, 지도부와 상의해 사전 준비 절차를 잘 거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서로가 인식하면서 동의 아래 진행했으면 좋았는데 너무 급하게 한 듯하다"며 "급발진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청문회 핵심 현안인 조 대법원장 회동 의혹에 대해서도 "조희대, 한덕수, 정상명, 김충식의 4인 회동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의혹 사실 여부)에 관해 (의혹을 제기한) 서영교, 부승찬 의원이나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서도 추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충돌한 것에 대해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3차 대전"이라며 "1차 대전은 추미애-윤석열, 2차 대전은 추미애-한동훈, 3차 대전은 추미애-나경원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쟁 결과가 적절하거나 좋았던 기억이 없다. 간사 선임 문제로 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명계로 꼽히는 원내지도부 소속 민주당 의원도 시사저널과 만나 "오히려 추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손을 댈수록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체급만 키우지 않았나. 마이다스가 아니라 마이너스의 손"이라며 "이번에도 선을 넘는 공세로 오히려 조희대 대법원장이나 나경원 의원 등의 체급을 키워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정치권 외부에서도 조롱이 이어졌다. 방송인 황현희 씨는 24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너머》 라이브 방송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관련해 '당대표도 못 막은 추미애'라는 기사가 나왔다. 추 위원장이 무리수를 둔다는 평가도 있다"며 "예전부터 추 위원장이 어떤 사안을 건드리면 상대방이 큰 이슈가 되고 스타가 된다. 누구는 대통령도 되는 일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탄핵 역풍' '당론 불복' 트라우마까지 거론된 秋
당내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키워준 것뿐 아니라,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 당론을 어긴 사례에 대한 트라우마도 남아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시사저널에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당론을 어기고 의사봉을 두드렸지 않나. 순전히 자기 정치였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선수도 높은 중진인 만큼 누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추 위원장은 지난 2004년 3월 민주당의 전신 새천년민주당 시절 노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찬성 의사를 밝혀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노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고 발언했고, 이후 5월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서 민주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다. 추 위원장도 당시를 회고하며 "내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과오가 탄핵에 찬성한 것"이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한편 추 위원장은 이날도 조 대법원장과 사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 실패 후 윤석열이 제거 목표로 세운 이재명을 사법적으로 제거하려 한 '조희대의 9일 작전'이 밝혀져야 한다"며 "삼권분립을 배반하고 정치에 나선 조 대법원장은 대의 기관인 국회에 출석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법사위는 오는 30일 청문회에서 조 대법원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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