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준비 없으면 격차 더 커진다”…KDI·세계은행 글로벌 포럼 개막

김용훈 2025. 9.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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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개발도상국이 전통적인 성장 경로를 뛰어넘게 하는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준비가 미흡하면 발전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KDI는 앞으로도 AI 활용과 관련한 국제 개발협력 연구를 확대하고, 세계은행 등 다자기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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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철 원장 “책임 있는 인공지능 활용 위한 국제 논의의 장 되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KDI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인공지능은 개발도상국이 전통적인 성장 경로를 뛰어넘게 하는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준비가 미흡하면 발전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번 포럼이 책임 있는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KDI와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주제는 ‘경제 전환을 위한 AI: 혁신과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지식 파트너십 구축’이다. AI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불러올 변화를 점검하고, 국가 간 협력 모델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졌으며, KDI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도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다.

개회식 이후 기조연설은 세계은행과 한국 연구진이 맡았다. 마헷 우탐찬다니 세계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총괄은 AI가 경제 체질 전환에 미칠 파급력을 강조하며, 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AI 혁신이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불평등과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며 안전성과 윤리적 기준 확립을 촉구했다.

첫 번째 세션 ‘AI 기반 혁신성장과 생태계’에서는 각국의 경험과 전략이 공유됐다. 서중해 KDI 초빙연구위원은 한국의 AI 기반 경제전환 전략을 소개하며, 제조업·금융·공공서비스에서의 AI 활용 성과와 과제를 언급했다. 요시나가 쿄코 일본 게이오대 부교수는 일본의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AI 규제 논의 동향을 설명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선도적으로 제안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다.

마리안나 시도로프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디지털경제국장은 자국의 AI 활용 정책과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중동부 유럽 국가들도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의 주제는 ‘AI 거버넌스와 포용적 개발’이었다. 제이슨 알포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장이 좌장을 맡았고, 세계은행의 자키 쿠리 수석 디지털 전문위원, 최문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디지털포용본부장, 안준모 고려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AI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규제와 혁신 간 균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거버넌스 모델을 찾고,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지 않는 포용성 확보가 관건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세 번째 세션은 ‘AI 시대 포용적 개발을 위한 지식공유와 국제협력’이 주제였다. 김정욱 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이 좌장을 맡아 KAIST,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페르소나A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전문가들이 토론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국가 간 지식공유와 기술 표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경렬 KAIST 교수는 “AI는 데이터와 알고리즘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국제 표준이 뒷받침돼야 제대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는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함께하는 협력 생태계 없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앞으로도 AI 활용과 관련한 국제 개발협력 연구를 확대하고, 세계은행 등 다자기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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