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3대 비전] 2. 농업대전환

청도군이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전환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 고령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7월, 청도군은 '농업대전환으로 청도농업을 새롭게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농업 구조와 정책 전반을 재편하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추진단을 구성하고, 농업인 간담회와 의식 전환 교육을 통해 지역 농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청도군이 설정한 주요 목표는 공동영농을 통한 규모화, 친환경 유기농업으로의 전환, 스마트팜 등 첨단 기술 도입, 청년 농업인 육성, 가공·수출 활성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이다.

◆농업대전, 사람과 현장이 말한다.
청도군은 '농업대전환'이라는 이름 아래, 기술·공동체·청년·환경을 아우르는 새로운 농정 비전이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정책을 설계하는 사람들과 그 정책을 살려내는 농업인들이 있다.
청도군 농업기술지원과 관계자는 "청년농업인들이 부모세대의 작목을 기반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가공과 판로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추세다. 청도군은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금, 임대료 보조, 교육 프로그램 등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대표 (포도하다 / 청도후계농연합회 회장)는 "대구에서 살다가 청도로 귀농했어요. 샤인머스캣을 선택한 건 당시 청도에 포도농가가 100곳도 안 됐기 때문이에요. 희소성으로 승부했죠"라고 했다. 그는 후계농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농부점빵'이라는 꾸러미 상품을 개발해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선배 청년농업인들의 조언이 힘이 됐어요. 국가·지자체 사업 노하우, 최신 농업 트렌드, 워크숍과 견학 등 네트워크가 현재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죠"라고 전했다.
김기태 대표 (그로채 / 전직 공학자)는 "농업을 사업 아이템으로 보고 철저히 조사했다.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농업은 특히 시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빠른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추를 선택했다"고 말한 그는 과수작목의 리스크와 가격 변동을 고려해 재무설계를 철저히 했다고 강조했다. "농업은 감성만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계획과 분석이 필수다"고 했다.
장규임 대표 (화산농원 / 참깨 스프레드 개발자)는 "부모님의 깨밭을 이어받아 참깨로 스프레드를 만들고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일을 하고 부모님이 저를 돕고 있더라고요"라며 환히 웃었다. 그는 일본어문학을 전공했지만, 농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해외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단순 생산을 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창현 대표 (굼뜬농부 / 버섯농사 교육자)는 "부모님이 하시던 버섯농사를 교육과 체험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주수입원을 교육으로 바꾸고 있고,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라는 그는 농업의 3차 산업화를 통해 농촌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실험 중이다. "농업은 생산만이 전부가 아니다. 경험과 콘텐츠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미진·김병국 부부 (멘토그린 / 치유농업 창업자)는 "코로나19로 상담 일이 줄면서 귀농을 결심했다. 도시에서의 기계적 상담보다는 맑은 공기 속에서 진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멘토그린은 원예치유를 기반으로 한 치유농장이다. 식물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관계상담과 공예체험, 차 시음 등을 결합한 복합 모델이다. "청도에 연고는 없었지만, 이웃들의 도움으로 모든 걸 하나씩 만들어갔다. 농촌의 정이 우리를 지탱해줬다"고 했다.

◆실적으로 증명된 변화
△청도반시, 순환농업의 중심
청도군은 지역 특산물인 청도반시를 활용한 순환농업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도반시 비상품자원화센터'는 감말랭이·감식초·감분말 등 가공품 생산과 부산물 100% 활용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센터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감 산업의 체질 개선과 순환경제 모델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세계로 뻗다, 임순희 전통식혜와 청도 복숭아


△스마트농업으로 키우는 딸기, 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하다


김하수 군수는 "농사만 지어도 잘 사는 농촌, 청년이 돌아오는 젊은 농촌, 농가 소득이 보장되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 농업대전환은 단순한 구조 개편이 아니라, 청도군의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군정 3대 비전 중 하나로 농업대전환을 제시하며, 공동영농·친환경 전환·스마트팜 도입·청년농 육성·가공·수출 확대라는 5대 전략을 구체화했다. 또 "기후 변화와 고령화,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청도군은 그 해답을 농업의 혁신에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도군의 농업대전환은 정책이 현장에 닿고, 사람이 그 정책을 살아내는 과정이다. 그 중심에는 농업의 미래를 믿고 도전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뒷받침하는 지역의 의지가 있다. 청도군은 지금, 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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