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데이터 활용의 새 시대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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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정된 정부 조직 개편안은 한국 행정의 지형을 크게 바꾸는 긍정적 변화를 예고한다.
과거 체신청을 정보통신부로 승격시켜 IT 강국의 발판을 마련했듯, 이제는 데이터 시대에 맞게 통계 행정을 혁신해 미래 수십 년의 국가 경쟁력 토대를 닦아야 할 때다.
새롭게 출범하는 국가데이터처가 조직 간 벽을 허무는 협업 정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데이터 행정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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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정된 정부 조직 개편안은 한국 행정의 지형을 크게 바꾸는 긍정적 변화를 예고한다. 여성가족부가 성평등가족부로, 특허청이 지식재산처로 확대·승격되는 등 행정이 보다 전문화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청의 ‘국가데이터처’ 승격도 그 중의 하나이다. 데이터가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 걸맞게, 약 35년 만에 조직 위상을 격상시켜 데이터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는 말이 실감 나는 시대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데이터가 빈약하면 국가든 기업이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시켜 AI 혁신을 총괄하게 한 것처럼, 국가데이터처 신설 역시 데이터 기반 행정을 가속하기 위한 핵심 퍼즐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국가데이터처인가? 그 배경에는 누적된 데이터 행정의 한계와 새로운 도전이 자리한다.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등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국민들 역시 ‘믿음직한 데이터 기반 정책’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국가통계 시스템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파편화된 데이터 거버넌스’였다. 9월 현재 국가승인통계는 1366종에 달하고, 이를 생산하는 기관은 437개에 이른다. 관련 데이터를 각 부처가 제각각 관리하는 실정이다 보니, 그 결과 부처 간 칸막이에 막혀 방대한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활용 효율성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국무총리 직속 국가데이터처의 출범은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우선 모든 부처의 데이터를 연계·활용하는 컨트롤타워로서,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생애주기별 복지 수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정부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가 민간에 개방되면 기업과 연구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와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양질의 학습 데이터가 필수적인 AI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는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은 이미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교역이 새로운 통상 이슈로 부상하는 지금, 국가 차원의 데이터 컨트롤타워는 국제 협력과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조직 개편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국가데이터처가 성공하려면 첫째, 실질적인 총괄 조정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공공․민간 데이터 연계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표준 체계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법·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둘째, 데이터의 중립성과 신뢰를 지켜야 한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가 공급될 수 있도록 품질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보의 철저한 비밀보호를 통해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수호하고, 보다 많은 데이터가 개방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데이터 거버넌스 혁신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과거 체신청을 정보통신부로 승격시켜 IT 강국의 발판을 마련했듯, 이제는 데이터 시대에 맞게 통계 행정을 혁신해 미래 수십 년의 국가 경쟁력 토대를 닦아야 할 때다. 새롭게 출범하는 국가데이터처가 조직 간 벽을 허무는 협업 정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데이터 행정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글 황명진 고려대학교 교수(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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