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가장 편안한 24시간 도전이었다"
한증막·때밀이…외국인 관광객에 '새로운 체험'
서울한방진흥센터 'HAN의원'은 '케데헌' 성지로
"침·부항·약침에 감기약이나 소화제 구입도"
![찜질방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yonhap/20250925055125625zwsm.jpg)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서 엄마와 함께 왔어요. (한증막이) 뜨겁긴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지난 22일 오후 동대문구의 S 찜질방에서 만난 대만 관광객 A씨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K-컬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찜질방과 목욕탕, 한의원도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케데헌', SBS TV '런닝맨' 등 세계인을 사로잡은 콘텐츠에서 소개된 장소들이 '체험형 관광'과 만나면서 한국인의 일상생활 공간이 외국인들에게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부상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yonhap/20250925055125785ulda.jpg)
'양머리' 두르고 불가마 속으로…"때 밀고 신생아 된듯"
S 찜질방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24시 한증막 찜질방이다. 전통 한옥 양식을 재현한 공간과 함께 한증막·아이스방·안마의자 휴게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기자가 찾은 22일은 월요일이라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으나 언뜻 봐도 손님 중 절반가량은 외국인인 듯했다.
S 찜질방 안내데스크 직원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외국인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입구 안내문도 중국어로 번역돼 있었다. 직원은 외국인 손님 실태를 설명하면서도 내부 사진 촬영 금지라고 당부했다.
한증막에서 주황색 수건으로 이른바 찜질방 복장인 '양머리'를 제대로 만들어 쓴 A씨 등 대만 관광객 4명을 만났다. 다만 A씨가 한증막을 나오며 어머니와 중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서야 관광객임을 알 수 있었다.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서 온 관광객은 같은 동북아시아인이고 찜질방 전용 반팔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앉아 있으면 겉으로는 한국인과 구별이 안 됐다. 이러한 관광객들이 '케데헌' 인기를 타고 찜질방, 목욕탕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찜질방에서 촬영한 SBS '런닝맨' [SBS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yonhap/20250925055125945hoqx.jpg)
관광객들은 한국인처럼 자연스럽게 찜질방 한옥 마루 위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바닥에 누워 TV를 보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식혜나 구운 달걀, 라면 같은 한국 찜질방 대표 간식도 맛봤다.
일본인 관광객 나기사(32) 씨는 "일본에도 사우나가 있긴 하지만 (한국과) 조금 다른 것 같다"며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행에 대해 "삼겹살, 냉면이 특히 맛있었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 찜질방 관련 영상 [유튜브 이용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yonhap/20250925055126103uewm.jpg)
SNS에서도 외국인들의 찜질방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에 '찜질방'(Korean Sauna)을 검색하면, '양머리' 수건을 두른 모습이나 구운 달걀을 맛보는 장면 등 외국인들이 직접 경험한 영상이 줄줄이 뜬다.
유튜브 해외 이용자 'hje***'는 '한국식 사우나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WE STAYED OVERNIGHT IN A KOREAN SAUNA)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말 그대로 가장 편안한 24시간 도전이었다. 한국에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It was literally the most relaxing 24-hour challenge. I highly recommend if you're ever in South Korea)고 말했다.
이에 "진심 분위기가 너무 힐링된다"(the vibes are so soothing istg), "나도 평생에 한 번은 꼭 한국 사우나에 가 보고 싶다"(I rlly hope I go to a Korean sauna once in my life as well), "한국 사우나 영상을 더 많이 봐야겠다"(I NEED to see more Korea Sauna videos)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국 목욕탕 때밀이 관련 영상 [유튜브 이용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yonhap/20250925055126256huuh.jpg)
한국 목욕탕도 인기다. 특히 '때밀이'를 '바디 스크럽'(body scrub)이라며 호응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muv***'는 "한국식 바디 스크럽 또 받고 싶다. 완전히 새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I wanna go get that Korean body scrub again. I felt like a brand New person)라고 썼다.
또 'Nel***'은 "한국식 바디 스크럽과 마사지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놀라웠다. 마치 신생아가 된 기분이다"(That Korean body scrub and massage was the most amazing thing ever. I feel like a newborn), 'Fai***'는 "방금 처음으로 한국식 스파 바디 스크럽을 받아봤는데…그녀(세신사)는 내게 있는 줄도 몰랐던 때(각질)를 밀어냈다"(Just got my first Korean spa body scrub..she removed layers of skin i didn't know I had)고 감탄했다.
한국식 때밀이 수건으로 직접 때를 미는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이용자 'Ayl***'가 초록색 때밀이 수건으로 직접 때를 미는 모습을 담은 영상 '최고의 보디 케어 방법'(Best BODY care ROUTINE)은 현재 조회수 752만회를 기록 중이다. 제목에는 '#한국때밀이(#koreanscrub)', '#한국뷰티(#kbeauty)' 등의 해시태그가 붙었다.

'케데헌' 열풍에 한의원도 인기…미국인 단체관광도
'케데헌' 인기에 한의원을 찾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SNS에는 영어 소통이 잘되는 한의원 등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다.
통인한의원 이승환 대표원장은 24일 "많을 때는 하루 60명 환자 중 10명은 외국인인 수준"이라며 "침, 부항, 약침 등 다양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혁한의원 원장은 "일본인 환자가 많이 방문하고 있다. 많은 날에는 20명 넘게, 적은 날에도 15명 정도가 온다"며 "일본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조은한의원 원장도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며 "입소문이 나 감기약이나 소화제를 구입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케데헌'에 등장한 한의원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찾은 이곳에서는 족욕 체험을 하러 온 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커다란 창 너머로 햇살이 쏟아지는 공간에 12개의 족욕탕이 설치돼 있는데, 20분 체험 코스의 가격은 한 탕에 6천원.
미국인 관광객들은 신발을 벗고 앉아 약쑥, 감국 등 계절별 약재를 넣은 따뜻한 물이 담긴 1~2인용 족욕탕에 발을 담갔다.
캐시(74) 씨는 따뜻한 약재 물에 발을 담근 채 "잔잔한 노래와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웃었다.
주디(70) 씨는 "족욕 체험은 정말 만족스럽다"며 "사람들이 친절하고, 부대찌개 등 음식도 맛있어서 한국 여행 자체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카렌(80) 씨는 물에 담근 발을 가리키며 "굉장히 기분 좋은 날이다. 생각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는 족욕 체험 외 보제원 한방 마사지, 한방안대 만들기 체험 등을 운영한다.
2층에는 '케데헌'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 꾸민 'HAN의원' 부스도 마련돼 있다. 캐릭터 얼굴을 뚫어 놓은 포토존 패널은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또 맞은편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입구 앞에도 '케데헌'의 사자보이즈처럼 갓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한 포토부스가 설치돼 있다.
센터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일본인, 중국인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주말에는 하루 200명 이상이 찾아올 정도이고 대부분 외국인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ha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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