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어쩔건데”…獨 언론 생트집에도 카스트로프 팀내 입지는 끄떡없다
박효재 기자 2025. 9. 25. 04:41

18~21개월 의무 복무로 장기 공백?
복수국적자는 조건 충족해야 실행
홍명보호 차출 후 주전 경쟁 방해?
레버쿠젠전 메짤라 역할 완벽 수행
독일 타블로이드지 빌트가 한국 국가대표를 선택한 옌스 카스트로프(22)를 두고 이번에는 병역 의무를 놓고 또 흔들었다.
빌트는 24일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함으로써 군 복무로 인한 장기 공백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한국 법상 신체 건강한 남성은 18~21개월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33·LAFC)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면제를 받은 사례도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 병역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보도다. 카스트로프처럼 선천적인 복수국적자는 한국에서 1년 중 6개월 이상 거주하거나 국가대표 수당 같은 경제활동을 60일 넘게 할 경우 군 복무 의무가 발생한다. 카스트로프가 독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 대표팀 차출기간까지 포함하더라도 이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카스트로프도 병역 관련 질문에 “매니저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한국 국가대표로 뛰게 되어 기쁘다. 그 후 문제는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빌트는 지난 9월에도 카스트로프의 A매치 차출이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의 주전 경쟁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악의적인 전망을 했다. 당시 “A매치 기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월드컵 진출 꿈을 좇다가 오히려 소속팀 주전 자리만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빌트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경질되고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 대행이 부임한 후, 카스트로프는 오히려 기회를 잡았다. 폴란스키 감독 대행은 젊은 시절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폴란드 대표팀으로 국적을 변경했던 경험이 있다. 카스트로프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다.
폴란스키가 첫 지휘봉을 잡은 레버쿠젠 원정에서 카스트로프는 깜짝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원래 포지션인 3선 미드필더가 아닌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이른바 ‘메짤라’ 역할로 배치됐다. 메짤라는 수비 시에는 측면 미드필더처럼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고, 공격 시에는 중앙으로 침투해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하는 역할이다. 하프스페이스는 중앙과 측면 사이의 빈 곳으로, 상대 수비수들이 놓치기 쉬운 위험 지역이다. 메짤라는 활동량과 축구 지능이 뒷받침돼야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다.
카스트로프는 바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볼 터치는 28회로 많지 않았지만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골 취소 장면과 전반 39분 개인기로 공격을 전환하는 장면에서 메짤라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에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경기 후 팬 사이트 글라트바흐라이브에서 진행한 팬 투표에서 카스트로프는 26%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글라트바흐라이브는 “엔스의 선발 데뷔전은 폴란스키 감독 대행 데뷔전에서 가장 큰 발견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예상치 못한 공격진 기용이었음에도 매우 효과적인 방식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앞으로 엔스의 침투가 팀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지 평점도 호평 일색이었다. 축구 전문지 키커는 양 팀 통틀어 전체 2위인 3점(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평점)을 받았다. 글라트바흐라이브에서는 센터백 니코 엘베디와 함께 최고 평점인 2점을 기록했다.
카스트로프는 2부 뉘른베르크 시절에도 주전 공격수들이 이탈했을 때 메짤라 역할을 몇 차례 수행한 경험이 있다. 3선 미드필더뿐 아니라 2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요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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