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과 달랐다… '마가' 설파한 트럼프, 회원국 반응 싸늘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 9. 25. 0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걸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주장하고 나섰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대하는 전세계 각국의 태도가 집권 1기 시절 첫 유엔총회 연설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연설 초반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올라가던 도중 멈춘 에스컬레이터와 고장난 프롬프터뿐"이라고 말했을 때만 총회장에서 짧은 웃음이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설 쏟아낸 유엔총회 연설
"세계 분쟁 7개 끝냈다" 자찬
"유엔, 공허한 말 뿐" 맹비난
서방엔 反이민·反기후 주창
북핵 언급 생략… 신중 기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걸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주장하고 나섰다. 유엔 권고시간인 15분을 훌쩍 넘겨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같은 일방적 연설에 세계 각국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지만 1기 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 초반 10여분은 2기 행정부 출범 8개월 동안의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 재집권 이후 미국이 위기를 딛고 다시 황금기를 맞았다는 내용이었다.

(뉴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9.2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이어 자신이 직접 세계 분쟁 7개를 끝냈다면서 "유엔이 하는 일은 강경한 어조의 편지를 보내는 것뿐인데 후속조치는 전혀 없고 공허한 말뿐"이라고 지적했다. 80년 전 유엔 창립을 주도한 미국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서 유엔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유럽 동맹국을 향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과 재생에너지 문제를 언급하며 "당신들의 나라는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전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몰아붙였다.

세계질서를 해치는 적대세력으로는 우선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꼽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중국·인도에 대해 "전쟁의 주요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러 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자신의 관세정책과 관련해선 그동안 다른 나라로부터 약탈당한 데 대한 방어수단이라는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대하는 전세계 각국의 태도가 집권 1기 시절 첫 유엔총회 연설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2018년 연설 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장된 주장을 하자 총회장의 각국 지도자 및 외교관들은 웃고 이에 트럼프가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가볍게 넘기는 이들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연설 초반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올라가던 도중 멈춘 에스컬레이터와 고장난 프롬프터뿐"이라고 말했을 때만 총회장에서 짧은 웃음이 나왔다.

미국 CNN은 "과거 조롱 섞인 웃음을 보인 이들이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점점 더 화려한 아첨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날 연설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사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핵 문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집권 1기 당시 4차례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3차례 다뤘다. 최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단 신중한 기조를 유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유엔총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7년 만에 파견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