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노벨상? 가자전쟁 멈춰야” 프라보워 “다자주의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유엔 무용론’을 제기하자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엔이 해야 할 역할을 미국이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와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국가들이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정상들의 입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을 둘러싸고 가장 첨예하게 갈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선 이 갈등을 멈춰야만 한다”고 했다. 자신이 “일곱 가지 전쟁을 해결했다”고 유엔에서 주장한 트럼프에게 반박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는 전쟁이 없다. 오직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이 있을 뿐”이라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최근 영국·프랑스 등 G7(7국) 국가들이 잇따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자 “하마스의 잔혹 행위에 대한 보상”이라고 비판했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간이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 것을 규탄해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미국 독립선언서를 인용해 미국 우선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미국 독립선언서의 선언은 전례 없는 세계적 번영의 길을 닦았고, 여러 나라의 민주화 운동에 영감을 줬다”며 “유엔 회원국들은 비관주의에 굴복해선 안 된다. 최후의 보루로 다자주의와 글로벌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프라보워는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선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면서도 “이스라엘 안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만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 이재명 대통령과 수리남·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도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근 마약 차단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오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되더라도, 미국 공무원들에 대한 형사소송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세 차례 격침한 것과 관련, 이들은 마약 밀매 업자가 아니었으며 마약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작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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