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로봇, 2시간이면 배터리 나가는데… 정부는 “AI·양자 기술로 드론 잡겠다”
전문가들은 “초기 개발 단계”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개를 닮은 사족 보행 로봇에 이목이 집중됐다. 차량에 실려 이동한 다른 유·무인 무기 체계와 달리 유일하게 발로 걸어가며 분열에 참가했다. 해당 로봇은 ‘국방 혁신 4.0’의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돼 개발한 대(對)테러 작전용 로봇이다. 시속 4㎞ 이상 속도로 움직이며, 20㎝가량의 계단 등 수직 장애물도 오를 수 있다. 카메라가 장착돼 감시 정찰 임무도 수행이 가능하다. 원격으로 권총을 쏠 수 있는 사격 기능도 갖췄다고 했다. 사족 보행 로봇은 기대 속에 지난해 육군 특전사 및 전방 사단에 시범 배치됐다. 하지만 군 소식통은 “배터리를 충전해도 2시간을 가지 못해 실전 배치는 현재로서 무리”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한민국 군대는 징병 병력 수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가 아니라, 유·무인 복합 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지·판단·조준·사격이 자유로운 인공지능(AI) 전투 로봇, 무장 자율 드론(무인기), 초정밀 공격 방어 미사일 등 유·무인 복합 첨단 무기 체계를 갖춘 50명이면 100명 아니라 수천, 수만의 적도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최첨단 양자(量子) 기술을 활용한 양자 무기 체계, AI의 도움을 받아 적 자폭 드론을 요격하는 ‘대(對)드론 하드킬 근접 방호 체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양자 기술을 통해 적 통신망을 해킹하고 적의 해킹 시도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양자 레이더를 활용하여 수백㎞ 거리의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움직임을 찾는 경계 시스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족 보행 로봇처럼 이런 연구가 장밋빛 전망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한국의 양자·AI 기술 수준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중국 등에 비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선진국들은 이미 전쟁에서 AI 무기를 실전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 군도 미국 등 우방국과 AI 전쟁 경험을 공유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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