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일본인은 뭐니 뭐니 해도 날계란밥이 제일 맛있어

에노모토 야스타카·'나만의 일본 미식 여행 일본어’ 저자 2025. 9. 2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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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집에서 먹는 날계란밥이 제일 맛있다.” 일본인은 여행지나 외식에서 거하게 한 끼를 즐기고, 다음 날 아침에 날계란밥을 먹으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밥에 날계란을 얹어 간장을 살짝 두를 뿐. 요리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할 만큼 단순하지만, 값싸고 만들기 간편하며 무엇보다 맛있기에 일본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메뉴다.

위생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날계란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별로 없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날로 먹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한국인 지인에게서 “날계란은 비린내 때문에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일본어로 날계란밥은 ‘다마고카케고항(Tamago Kake Gohan)’, 줄여서 ‘TKG’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취향에 맞게 토핑을 얹어 ‘나만의 TKG’를 만들어 먹는다. 인스타그램에 ‘#TKG’를 검색하면 50만건이 넘는 게시물이 쏟아진다. 예술 작품처럼 꾸며진 사진들을 보면 일본인이 날계란밥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날계란밥 전용 간장도 종류가 다양하다. 가쓰오부시, 다시마, 굴, 트러플, 가리비 등 해산물 엑기스를 넣은 제품이 많다. 일본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일본을 방문하면 하나쯤 사서 맛보길 권한다.

날계란밥은 조리 방식에 따라 식감이 달라진다. 달걀을 따로 풀어놨다가 밥에 부어서 다시 비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달걀을 그대로 밥 위에 얹고 간장을 뿌려 비비지 않고 먹는 사람도 있다. 흰자 특유의 식감을 싫어하면 노른자만 풀어 밥에 뿌려도 괜찮다. 일본에는 흰자 식감을 없애는 전용 조리 도구도 있다.

최근 날계란밥 전문점도 늘고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의외로 인기다. 각종 브랜드 계란을 비교해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 흰자를 머랭으로 바꿔 제공하는 메뉴도 등장했다. 한국에서 날계란을 좀처럼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일본에서는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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