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용자 피드백 경청하겠다던 카카오… 게시물형 친구탭 악평엔 어떤 답 낼까

김강한 기자 2025. 9. 2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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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23 ⓒ 뉴스1

지난 23일 오후부터 카카오톡이 순차 업데이트되고 있다. 카카오 창립 15년 만에 가장 큰 개편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용자 사이에선 채팅을 편리하게 만든 기능에는 대체로 좋은 반응이 나오지만, 채팅과 무관한 서비스 개편엔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용자들이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건 카톡 실행 후 첫 화면인 ‘친구’ 탭이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처럼 바뀐 것이다. 기존에는 ‘가나다’순으로 친구 목록이 나오지만 업데이트 후에는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용자들은 블로그·카페·커뮤니티·유튜브 등 온라인상에 “카톡이 왜 인스타그램이 됐나” “보기가 너무 불편하다” “인스타그램처럼 바꾸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이 하는구나” “장점을 버리고 단점을 키웠다” “카카오 직원들은 직장 상사 얼굴을 대문짝만 하게 보고 싶냐” 등의 후기를 올리고 있다. 메시지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고객센터에도 항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시물 사이사이 광고를 넣은 것도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요소다. 한 이용자는 “아직 제대로된 게시물이 보이지도 않는데, 카톡 개편 전 광고부터 유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는 카톡 자동 업데이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한 게시물까지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카톡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채팅을 못하도록 막아서 강제로 업데이트할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사실 업데이트된 카톡에서도 기존처럼 ‘가나다’순으로 친구 목록을 볼 수는 있다. 첫 화면에서 ‘친구’를 누르면 화면이 바뀌는데, 이곳에서 ‘업데이트순’을 ‘가나다순’으로 바꿔야 한다. 꽤 번거로운 작업이다.

이용자들은 24시간 안에 메시지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나 채팅방을 ‘가족’ ‘친구’ ‘직장’으로 분류하는 기능 등 채팅을 강화하는 개편에는 환영의 뜻을 나타낸다. 하지만 채팅과는 무관한 개편이 이용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카톡 개편안을 공개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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