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5)]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전성기' 미네소타, 파이널 무대 정조준

[점프볼=이규빈 기자] 미네소타에 대권 도전 기회가 찾아왔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NBA를 대표하는 약팀 중 하나였다. 1989년에 창단한 이후 시작부터 최하위를 전전했고, 그 이후에 케빈 가넷이라는 슈퍼스타를 얻으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가넷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가넷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다. 가넷 시절, 미네소타는 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그나마 2003-2004시즌만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미네소타 팀 전력에 한계를 느낀 가넷이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하며, 미네소타의 암흑기가 다시 시작됐다. 그 이후 미네소타의 암흑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드래프트에서 나름대로 케빈 러브와 리키 루비오 등 좋은 선수를 발굴했으나,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가넷처럼 러브도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하며 러브 시대까지 종료됐다.
또 리빌딩 시간이 찾아왔고, 이번 리빌딩은 전과는 달랐다. 일단 러브 트레이드의 대가로 2014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앤드류 위긴스를 획득했고, 곧바로 2015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며 칼-앤서니 타운스까지 지명했다. 위긴스와 타운스라는 확실한 코어가 생겼고, 이에 방점을 찍을 영입까지 한다. 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불스의 에이스인 지미 버틀러를 영입한 것이다. 버틀러와 함께 미네소타는 가넷 시절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문제는 버틀러 시대도 빠르게 끝이 났다. 재계약 금액 관련으로 미네소타 수뇌부와 틀어진 버틀러가 이적을 요청한 것이다. 미네소타에 익숙한 암흑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확실한 주인공을 얻었다.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앤서니 에드워즈를 지명한 것이다. 에드워즈는 곧바로 NBA 무대에 적응했고, 2년차 시즌부터 NBA를 대표하는 득점 기계가 됐다. 에드워즈, 타운스와 함께 미네소타는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여기서 미네소타 수뇌부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타운스의 약한 수비력을 보좌할 루디 고베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이다. 무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소모하며 고베어를 데려왔다. 그리고 이 선택은 옳았다. 고베어는 미네소타에 합류한 두번째 시즌부터 팀에 완벽히 적응했고, 미네소타는 2023-2024시즌 가넷 시절 이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미네소타는 현재와 미래가 모두 기대되는 팀으로 떠올랐다.

성적: 49승 33패 서부 컨퍼런스 6위
직전 시즌에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냈고, 주축 선수도 대부분 남았다. 심지어 주축 선수들도 젊은 나이였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초대형 트레이드가 터진다.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인 타운스가 이적한 것이다. 대가는 줄리어스 랜들과 단테 디빈첸조였다. 시즌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트레이드였다. 이는 미네소타 수뇌부가 다가오는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으로 인해 현재 연봉이 많은 타운스를 정리하고 싶은 의사였다. 냉정히 전력 약화는 확실해 보였다. 미네소타가 성적을 포기하고, 돈을 아낀다는 말이 나온 트레이드였다.
시즌 초반부터 확실히 타운스 트레이드가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였다. 미네소타는 5할 승률에 머무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랜들과 에드워즈의 공존도 좀처럼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런 미네소타가 후반기부터 완벽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에드워즈가 에이스, 랜들이 2옵션으로 교통정리가 됐고, 여기에 제이든 맥다니엘스, 나즈 리드, 니켈 알렉산더-워커 등 미네소타가 자랑하는 포워드진의 수비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또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고베어도 위력적이었다.
시즌 초중반까지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권이었던 미네소타는 시즌 후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플레이오프 직행권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시즌 막판에 쉬운 상대를 만나는 일정까지 도왔다. 결국 미네소타의 최종 성적은 49승 33패로 서부 컨퍼런스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는 전통의 명문 LA 레이커스였다. 루카 돈치치 합류 이후 NBA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된 레이커스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다. 미네소타는 이런 예상을 비웃었다. 미네소타가 자랑하는 끈적한 수비력과 레이커스의 돈치치, 오스틴 리브스 등 허약한 수비수를 제대로 공략하며 4승 1패로 손쉽게 제압했다.
2라운드 상대도 전통의 강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패배하며 위기에 봉착했으나, 스테픈 커리의 부상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미네소타가 1패 후 4연승으로 손쉽게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이번 시즌 최강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확실히 전과 맞붙은 상대와는 차원이 달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미네소타의 최대 강점인 단단한 수비를 손쉽게 뚫었다. 오히려 미네소타가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에 꽁꽁 묶였다. 홈에서 1경기를 이겼으나, 나머지 경기는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1승 4패, 압도적인 패배로 미네소타의 시즌이 끝났다.
타운스라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내고, 에드워즈를 구단의 얼굴로 밀어준 시즌이었다. 타운스를 보낸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시즌 결말이었다.

IN: 조 잉글스(재계약), 줄리어스 랜들(재계약), 나즈 리드(재계약), 조안 베링제(드래프트)
OUT: 니켈 알렉산더-워커(FA), 루카 가르자(FA), 조쉬 마이낫(FA)
미네소타의 위기가 될 수 있는 오프시즌이었다. 이번에 FA가 되는 주요 선수가 많았다. 랜들, 리드, 알렉산더-워커가 그들이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미네소타는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랜들과 적절한 금액에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리드와는 무려 5년 계약에 성공했다. 둘의 재계약으로 재정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알렉산더-워커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경기에는 거의 출전하지 않지만, 라커룸에서 훌륭한 리더쉽을 보인 잉글스와도 1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타운스, 랜들 트레이드로 얻은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프랑스 국적의 베링제를 지명했다. 베링저는 원석형 유망주로 육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서머리그부터 곧바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미네소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상태다.
전력 약화는 맞으나, 최선을 다한 오프시즌이었다고 평가된다.

기록: 평균 18.7점 7.1리바운드 4.7어시스트
랜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전국구 명성을 얻은 유망주였다. 파워포워드치고, 206cm라는 훌륭한 신장과 함께 일대일 공격에 능하고, 신체 능력도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최대어 평가를 받은 랜들은 농구 명가 켄터키 대학교에 입학했다. 켄터키 대학교에서 1년을 보내고, 2014 NBA 드래프트에 참여한다.
당시 2014 NBA 드래프트는 확고한 빅3 드래프트라는 얘기가 많았다. 제2의 르브론 제임스라는 위긴스, 제2의 카멜로 앤서니라는 자바리 파커, 여기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의 조엘 엠비드였다. 랜들은 그 다음 티어로 분류됐고, 당시 리빌딩에 나선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는다.
레이커스에서 랜들은 괜찮은 포워드로 성장한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공격형 포워드라는 인식이 생겼다. 레이커스에서 네 시즌을 보낸 이후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로 이적한다.
뉴올리언스에서 랜들의 잠재력이 만개한다. 뉴올리언스에서 딱 한 시즌을 뛰었으나, 평균 21.4점 8.7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급 성적을 뽐낸 것이다. 심지어 놀라운 점은 수비였다. 레이커스 시절에 볼 수 없었던 좋은 수비력을 뉴올리언스에서 시즌 내내 보여준 것이다.
랜들은 뉴올리언스를 떠나 뉴욕 닉스로 이적하고, 뉴욕에서 에이스가 된다. 당시 뉴욕에 부임한 탐 티보도 감독과 궁합이 좋았다. 티보도 감독은 공격은 선수들의 개인 역량에 맡기고, 대신 수비 전술을 짜는 감독이다. 이런 시스템 속에 에이스로 낙점된 랜들은 자유롭게 공격을 이끈다. 2020-2021시즌, 랜들은 평균 24.1점 10.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와 함께 '올해의 기량발전상', 올-NBA 세컨드 팀 등 슈퍼스타로 떠오른다.
이후에도 랜들은 뉴욕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문제는 이제 뉴욕의 에이스는 제일런 브런슨이 차지했다는 것이다. 브런슨은 랜들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고, 특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이는 플레이오프만 가면 부진했던 랜들과 상반되는 행보였다.
결국 에이스 자리를 잃은 랜들은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랜들의 트레이드 루머는 꾸준히 들렸고, 랜들도 뉴욕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미네소타로 이적한 것이다. 미네소타에서도 랜들의 역할은 에이스가 아닌 2옵션이었다. 랜들은 정규리그 내내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미네소타 팬들의 애를 태웠으나,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것이다.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골밑을 폭격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랜들 커리어 역사상 플레이오프에 이렇게 잘한 적은 처음이었다.
미네소타는 차기 시즌, 구단 역사상 첫 NBA 파이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랜들의 지난 플레이오프와 같은 활약이 이어져야 한다. 과연 랜들이 미네소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콘리-에드워즈-맥다니엘스-랜들-고베어
직전 시즌과 동일한 주전 라인업이다. 그리고 이 라인업은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검증을 끝낸 라인업이다.
이제 노쇠화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도 버겁지만, 여전히 경기 운영 능력은 살아있는 콘리가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는다.
주전 슈팅가드는 어느새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된 에드워즈가 있다. 에드워즈는 시즌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차기 시즌에는 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스몰포워드에는 NBA 최고의 3&D이자, 지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공격까지 잘했던 맥다니엘스가 있다. 맥다니엘스는 NBA 최고의 수비력과 함께 쏠쏠한 공격력으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다. 사실상 미네소타의 엔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골밑 듀오는 랜들과 고베어다. 랜들은 이제 에이스가 아닌 2옵션이 됐으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고베어는 말이 필요 없는 NBA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다. 차기 시즌에도 '올해의 수비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여기에 벤치에는 리드, 디빈첸조, 제일런 클락 등이 있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할 랍 딜링햄과 신인 베링제도 지켜볼 만한 자원이다.
막강한 주전 라인업과 탄탄한 벤치를 겸비했다. 차기 시즌, 미네소타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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