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릉·흑산공항 수요 2~6배 뻥튀기, 전면 재검토 불가피

2025. 9. 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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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울릉공항의 연간 이용자 예측치가 2배, 설계 단계인 흑산공항은 6배나 부풀려졌다는 감사원의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흑산공항은 국토부 자문회의가 2046년 수요가 39~53%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음에도 수요예측 재조사를 미루고 있다.

이미 건설이 시작된 울릉공항과 설계 단계인 흑산·새만금공항에 대한 전면적 재점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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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활주로를 건설하는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공사현장 모습. 울릉군 제공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울릉공항의 연간 이용자 예측치가 2배, 설계 단계인 흑산공항은 6배나 부풀려졌다는 감사원의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더구나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짧아 이착륙 시 안전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설계도와 다른 시공 등 부실 공사 우려도 나왔다. 흑산공항은 국토부 자문회의가 2046년 수요가 39~53%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음에도 수요예측 재조사를 미루고 있다. 또 공항 등급 상향 설계변경을 추진하면서도 늘어나는 총사업비에 대한 재검토 없이 예비 계약자에게 변경 추진 설계비 지급 보장까지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문제투성이로 건설되는 울릉공항의 사업비는 8,067억 원, 흑산공항은 1,833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애초 계획보다 더 크게 짓기로 하면서 두 공항 예상 사업비는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토부의 낙관적 여객 수요대로 운영되더라도 앞으로 30년간 울릉공항의 적자는 3,600억 원, 흑산공항은 993억 원의 손실이 날 전망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추진 중인 신설 공항은 모두 8곳으로 총 사업비는 23조5,692억 원이나 된다.

감사원은 2004년에도 김제·울진·무안공항 신설 사업 감사에서 수요 부풀리기를 꼬집었다. 그럼에도 무안공항은 연간 992만 명 이용 예측을 앞세워 공사를 강행했으나, 지난해 이용자는 41만 명에 그쳤다. 이런 지방 공항들로 인해 한국공항공사는 매년 2,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엉터리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신설 공항 건설이 계속되는 이유는 지방자치단체 건설 요구를 중앙정부 예산으로 진행하고, 그 운영은 한국공항공사가 맡는 무책임한 사업 구조가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 건설이 시작된 울릉공항과 설계 단계인 흑산·새만금공항에 대한 전면적 재점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눈앞의 지방선거를 의식해 이를 외면한다면, 전국 곳곳에 수십조 원을 들여 지은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나 말리는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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