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박진과 김강현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7위 추락 롯데 가을은 이제 절망적, 벨라스케즈 패착이 부른 대참사

김태우 기자 2025. 9. 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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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스케즈 교체 실패는 롯데의 역대급 추락 참사를 불러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던 23일 울산 NC전에서 패한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전에 우완 박진(26)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진은 올해 선발로 세 차례 등판이 있지만 전문 선발 요원은 아니었다. 오히려 46경기를 불펜에서 나선 전형적인 불펜 투수였다.

20일 키움전에 등판한 이후 사흘을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것이기도 했다. 전형적인 선발 운영은 아니었다. 누구도 박진에게 전형적인 선발의 몫을 기대하지 않았을 경기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사활을 걸어야 할 판에 이런 한숨 나오는 변칙적인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부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롯데는 19일 창원 NC전에 나균안, 20일 사직 키움전에 알렉 감보아가 선발로 나섰다. 23일 울산 NC전은 박세웅이 선발이었다. 지난 8월 초 계약하고 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벨라스케즈가 멀쩡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면 박진이 선발로 나설 일은 없었다. 그러나 정작 벨라스케즈는 이날 불펜에 앉아 있었다. 올 시즌 부진이 심각해 선발 자리를 잃은 지 오래였다.

롯데는 지난 8월 초 올 시즌 팀의 개막을 함께하며 시즌 10승을 거둔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몸이 아픈 건 아니었다. 다만 정규시즌 마지막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을 생각할 때 더 강한 구위를 가진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데이비슨은 5~6이닝을 3~4실점 범위에서 막아줄 수 있는 계산이 서는 투수이기는 했지만, 상대 타선을 압도할 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롯데는 벨라스케즈가 그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했다.

▲ 2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3회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박진 ⓒ연합뉴스

교체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을 비롯한 롯데 관계자들은 약간의 모험수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군자책점 10.50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냈고, 결국 불펜으로 강등됐다. 롯데 선발 한 자리에 펑크가 났고, 이민석이 일찌감치 불펜으로 이동한 판국에 결국 박진이 선발로 나간 것이다. 16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가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도 참고 자료였다.

롯데는 박진이 당시 정도의 투구를 하면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공략해 일단 5회 이전을 대등하게 만든 뒤, 이후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진이 3회 고비를 버티지 못하며 무너졌다. 롯데의 구상도 같이 무너졌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 또한 무너지고 있다. 이제 말 그대로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다른 팀들의 성적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회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위기를 잘 넘기며 2회까지는 1실점으로 막은 박진이었다. 하지만 3회 볼넷이 위기를 불렀다. 1사 후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박진은 김성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박진을 점검했지만 바꾸지는 않았다. 박진을 그대로 밀고 갔다.

▲ 올해 이미 많은 이닝을 던진 김강현 또한 4회 위기를 버티지 못하며 사실상 롯데는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김영웅의 우익선상 타구를 1루수 나승엽이 잡지 못하면서 세 명의 주자가 모두 들어오는 치명적인 3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어 이성규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며 3회에만 4실점했다. 롯데는 투수를 김강현으로 바꿨지만, 올 시즌 67번째 등판이자 이미 소화 이닝이 70이닝이 넘어간 김강현도 정상적인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3회 위기를 겨우 진화한 김강현은 4회 이재현에게 좌전 안타, 김성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 벤치는 좀처럼 투구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디아즈에게 우익수 옆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이어 김영웅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으며 0-9까지 뒤졌다. 사실상 롯데가 경기를 던지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이날 4-9로 졌고, 이날 창원에서 LG에 승리한 NC에 6위를 내줬다.

▲ 벨라스케즈가 제대로 된 활약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은 롯데 ⓒ곽혜미 기자

하지만 박진과 김강현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박진은 휴식일이 짧은 상황에서 적지 않은 공을 던지고 있었고, 김강현은 이미 지쳤다고 해도 다들 인정할 만한 구간에 왔다. 오히려 이들이 이 시점에, 이 중요한 순간에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게 가혹했다. 제대로 된 선발 하나가 있었다면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작 이들을 먼저 앞세우는 이유가 된 벨라스케즈는 5회 등판해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강한 타구와 위기가 많아 깔끔한 3이닝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어쨌든 KBO리그 무대에서 첫 무실점 경기를 했다. 이제 7위로 떨어져 야속한 시간만 지나가는 가운데, 이제 롯데의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 또한 0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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