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경남시조문학상에 김주경 시인

하영란 기자 2025. 9. 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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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0년 이상 활동 시인 대상
'어싱' 수상… 노년 기개 드러나
내달 18일 경남문학관서 시상
제29회 경남시조문학상에 김주경 시인의 시조 '어싱(earthing)'이 선정됐다.

제29회 경남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창원에서 활동하는 김주경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경남시조시인협회(회장 이분헌)가 주최·주관하고 경남메세나와 경남약사회가 후원하는 경남시조문학상 수상 후보자는 '경남시조' 제42호 연간집에 수록된 작품 중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시조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남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에서 1차 예심을 하고, 2차 본심에 오른 4명의 12작품을 심사해 결정한다.

올해 수상작은 김주경 시인의 '어싱(earthing)'이다. 심사를 맡은 서숙희 시조시인은 "할머니들을 고된 노동의 주체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요만한 밭뙈기쯤이야/ 내공이 무량'이라며 호기롭게 넘겨버리면서 노년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또 감상에 직접적으로 매몰되지 않는 적절한 시적 거리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작용했다"고 평했다.

김주경 시인은 "나와 닿은 인연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열고 눈을 밝힌다. 소소하지만 예리하게,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불볕도 툭툭 분질러 싹 틔우고 열매 다는 할머니들의 기개처럼, 살아서 숨길을 트는 시조, 그 숨길이 독자와 소통의 길이 되는 시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조의 정통성을 지키기에 더 힘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김 시인은 밀양 출생으로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서정과현실'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시조집으로 '은밀한 수다', '난각번호 1번'을 펴냈다. '경남문학'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반연간지 '서정과 현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 30분 경남문학관 2층 세미나실에서 있고 상금은 300만 원이다. 경남약사회는 수상작을 엽서 4000부로 제작해 일부는 수상자에게 전달하고 도내 약국에도 배포해 홍보할 예정이다.

<수상작>

어싱earthing  - 할머니들

얼굴은 안 보이고 굽은 등만 분주한
동네 가운데 공터는 사시사철 푸름이다
귀퉁이 일구던 손으로 계절까지 접수했다

다시는 안 볼란다
팽개쳤던 호밋자루
흙 떠나 어찌 사누
맨발로 달려왔다
요만한 밭뙈기쯤이야
내공이 무량이다

오고 가는 정담은 찰진 거름으로 휘묻고
불볕은 툭툭 분질러 싹 틔우고 열매 달고
날마다 쓰는 자서전 
행간 가득 꽃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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