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터미널, 추석 앞두고도 운영은 '감감무소식'
채권·대출 얽혀있어 개장 난항
새로운 낙찰자 찾기도 힘들어
주민 "임시 운영책 내놓아야"

김해 무계동에 지난해 3월 준공된 장유여객터미널이 여전히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장 지연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해장유여객터미널은 지난 2017년 시와 민간 시행사가 협약을 맺고 건립이 추진됐다. 터미널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시외버스 터미널과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상업시설로 구성됐으며, 준공 시 시행사가 시설 상권 분양 수익을 챙기는 대신 터미널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후 지난해 3월 장유여객터미널은 준공을 마쳤고 시는 약속대로 시행사로부터 터미널을 기부채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행사는 공사 과정에서 재정난을 겪어 수많은 채권과 대출금이 생겨난 상태였다. 국유재산법상 채권이 설정된 재산은 기부채납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터미널 건물을 기부채납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행사는 현재 기부채납이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자신들이 20년간 터미널을 운영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대출금과 채권을 청산한 후 기부채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는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적자분을 시행사에 보전해 줘야 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행사의 제안을 거절한 상태이다. 이대로 간다면 장유여객터미널의 정상 운영 여부는 미궁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시행사로부터 기부채납을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터미널이 경매로 넘어가 새로운 낙찰자가 등장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객터미널사업 자체가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어 새로운 낙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장유여객터미널이 정상 운영되더라도 노선 문제로 운수 업체 쪽에 인센티브를 줘야 해 터미널 자체의 실효성도 떨어진 상황"이라며 "장유여객터미널이 최초로 계획된 시기는 22년 전으로 당시에는 장유 무계동을 중심으로 많은 유동인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장유 율하쪽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사실상 운영되더라도 노선을 굳이 무계동으로 경유해야 하는 것을 운수업체들이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우등이 터지는 것은 주민들이다. 장유여객터미널 인근 주민들은 계속되는 운영 지연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김해 무계동 주민 A씨는 "올여름 터미널이 없어서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이미 지어진 좋은 시설을 놔두고도 시민들을 불편한 공간에 방치시키고 있는 김해시 행정이 이해가가지 않는다"며 "기부채납 관련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면 임시로라도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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