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 하천 만들어 실험해 보니…저류지 효과는?
[앵커]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는 모습입니다.
극한호우가 우리나라에 내린 건 최근 5년간 쉰세 번으로, 이전 5년과 비교해 70% 이상 늘었습니다.
하천 범람 위험이 커지면서 새 방재시설 설치 등에 드는 치수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홍수 때 물이 머물 녹지를 미리 조성하는 이른바 자연 기반 해법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실증 실험이 열렸습니다.
실제 하천같이 인공 하천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를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중한 수문이 열리고, 초당 3.5톤에 이르는 물이 8백 미터 길이의 하천 실험장으로 쏟아집니다.
실제 하천과 유사하게 굽이굽이 흘러가는 물.
홍수 상황처럼 유량이 늘어나자, 월류보를 넘은 물들이 미리 조성해 놓은 완충 녹지인 저류지를 가득 채웁니다.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저류지로 분산되면 하류의 수위가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실제 측정 결과, 전체 유량의 20%가 분산돼 하류의 홍수 위험도를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진행된 홍수 자연기반해법 실증 실험입니다.
[지운/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유량의) 해석 자체에 입력돼야 하는 변수들이 굉장히 민감도가 높습니다. 실 규모 실험장에서 수행하게 되면, 실제 규모에 아주 가까운 정답들을 저희가 수집해서…"]
낙동강 지류인 황강에 자연기반해법을 적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도 하류 수위가 최대 1미터가량 내려가는 홍수 방지 효과를 거뒀습니다.
자연기반해법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다, 저류지에 심어진 나무가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토양 유실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내년 말까지 실험을 반복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입니다.
[오동익/환경산업기술원 물·토양기술실장 : "홍수가 얼마만큼 저감되는지를 수치적으로 알아내야지만 제방을 얼마나 물려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계 데이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또,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생태 가치가 높은 하천을 대상으로 자연기반해법 도입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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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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