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수장, 트럼프 만나 "러 석유에 관세"…헝가리·슬로박 겨냥
![EU-미국 정상 [AP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214914034kypn.jpg)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목표로 한 고율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 모두발언에서 "아직 EU로 공급되는 잔여 석유 수입분에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며 "우리는 (러시아산을) 유럽에서 완전히 없애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올로프 길 집행위 부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적절한 시기에 석유 관세 관련 세부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추진 의사를 공식화했다.
길 대변인은 특히 "러시아산 석유 관세 제안은 19차 대(對)러시아 제재안과는 별개"라며 "가중다수결 투표가 요구되는 무역 조치로서 채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일 미국의 대러 제재 선결 조건으로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EU 27개국 중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회원국은 헝가리, 슬로바키아뿐이기에 사실상 두 나라를 겨냥한 조치이기도 하다.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각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러시아산 비중은 27%에서 3%로 줄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경우 에너지 안보, 대체 공급처 확보 등을 이유로 제재 면제를 적용받았다.
당시 체코 등 다른 내륙국가들 역시 제재를 면제받았으나 단계적으로 러시아산을 끊었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여전히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석유·가스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역내에서 퇴출하기 위한 EU 집행위의 자체 로드맵에도 반대 중이다.
집행위가 석유 관세 조치를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한 제재안과 별도 조치로 추진하려는 것도 헝가리, 슬로바키아 거부권을 우회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씨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이해한다면서도 "러시아산 석유나 가스 없이는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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