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대체선발 김건우 대체 무슨 일?…‘이중 키킹’으로 바꾸고 싹 바뀌었다

프로야구 SSG 좌완 김건우(23)는 지난 23일 인천 KIA전에서 인생에 남을 만한 투구를 했다. 데뷔 후 최다인 5.1이닝을 던지면서 1안타만 내주고 삼진을 12개나 솎아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2탈삼진은 이번 시즌 KBO리그 전체 국내 선발 중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김건우는 4회 1사 후부터 마지막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 1사 후에야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은 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대체선발’ 김건우의 호투를 앞세워 SSG는 5-0으로 승리했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건우는 이날 경기 전 1군에 등록됐다. 최근 두 달 동안 3차례나 2군을 다녀왔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이날 KIA전에서 투구는 전혀 달랐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개만 내줬다. 제구가 살아나면서 주무기 직구에 슬라이더 위력이 배가됐다.
1·2군을 계속 오가며 지치고 실의에 빠질 수도 있었던 시간을 김건우는 재정비의 기회로 삼았다. KIA전 승리 후 김건우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개막 엔트리까지 들면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가 2군에 오래 내려가 있었는데 나를 좀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저 마음만 다잡은 것이 아니었다. 기술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줬다. 그 변화가 몸에 박히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가장 큰 변화는 투구 동작을 ‘이중 키킹’으로 바꾼 것이다. 김건우는 “공 던질 때 일관성이 부족해서 늘 고민이었는데, 캐치볼을 하면서 이중 키킹 동작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2군에 있는 동안 폼을 바꿔보겠다고 내가 먼저 (코치님께) 얘기했다”고 말했다. 팔 각도 역시 시즌 초 좋았던 때의 각도를 다시 찾았고, 주무기 슬라이더에 대해서도 그립이나 던지는 방식을 바꿔가며 가장 적합한 조합을 고민했다.
2군에서 워낙 준비를 많이 한 김건우는 한 달 만의 1군 복귀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시즌 중 2군행이 누군가에게는 좌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김건우는 2군에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김건우는 이날 호투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히 꿰차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34차례 등판 중 선발로는 12차례 나갔다. 올 시즌에도 선발 후보로 꼽혔지만 앞서 11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을 던진 것은 딱 두 번이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김건우는 비로소 최고의 투구를 했다.
당장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것이라고 했다. 김건우는 2021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SG(당시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은 하지 못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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