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흙탕물 잠기는 학교 운동장.. "책임 공방만 수년째"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운동장 전체가 흙탕물에 잠기는 학교가 있습니다.
학교 옆에 있는 밭에서 빗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어오는 건데, 지자체와 밭 소유주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학교와 학생들만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김주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우가 쏟아지자 운동장은 순식간에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바닥은 흔적도 안 보이고, 보도블록 위까지 흙탕물이 밀려들었습니다.
학교 강당 옆 배수로를 통해 토사와 물이 흘러오면서 배수로가 막혀 벌어진 일입니다.
◀ INT ▶ 이범구 / 진천 덕산중학교장
"학교 담 밖에서 토사와 물이 집중호우로 인해서 오면서, 체육관 옆에 배수로가 넘치면서. 운동장 전체가 침수가 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체육 활동을 못 했지요."
◀ INT ▶ 김민주 / 덕산중학교 3학년
"운동장 반 이상이 물에 덮여서 애들이 미끄러지고, 신발 벗고 교실로 들어가려고 하고... 물이 안 빠지더라고요 다. 그래서 조금 걱정됐어요."
토사가 흘러 내려온 곳은 학교 바로 위에 있는 밭입니다.
옹벽을 경계로 밭과 학교 사이에는 도로가 나 있습니다.
◀ st-up ▶
비가 많이 오면, 흙탕물이 중학교 옆에 있는 이 농지에서 도로 밑을 지나 건너편에 있는 학교까지 흘러들어갑니다.
이 같은 피해는 지난 2022년 이후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마다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학교와 토지 소유주는 새로 개설된 도로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학교와 농지 사이에 도로를 만들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는 겁니다.
밭 소유주는 "농경지의 토지 형태를 변경한 적이 없으며, 도로를 개설할 당시 배수시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데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진천군은 도로 공사를 하면서 배수 시설은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도로가 원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유지인 만큼 밭 소유주가 토사 유출 방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 INT ▶ 김의권 / 진천군 농업정책팀장
"재난의 위험에 있어서 목숨에 관여되지 않는 이상은 관에서 처리해 드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사항이 있습니다."
수년간 피해가 반복되는 데도 정확한 원인조차 찾지 못하면서 피해는 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진천교육지원청은 자체 예산을 들여 배수로 용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영상취재 양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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