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기부 답례 `벌초 대행' 유명무실

강신욱 기자 2025. 9. 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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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80~90% 10만원 안팎 … 답례품 3만원 수준
실제 벌초비용 20만원 충당에 도움안돼 이용 외면
청주·옥천 제외 괴산·증평·진천 이용자 없어 고심
충북 일부 시군은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거의 없다. /강신욱기자

[충청타임즈] 충북 도내 일부 시군이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선정한 `벌초 대행 서비스' 신청이 거의 없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24일 충북도내 11개 시군에 따르면 벌초 대행 서비스를 답례품으로 도입한 시군은 괴산군과 증평, 진천군 3곳이다.

앞서 청주시와 옥천군도 벌초대행 서비스를 고향사랑 기부 답례품으로 도입했다.

이들 시군이 벌초대행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것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2023년이었다.

해마다 한식과 추석 명절에 앞서 외지에 나간 자손들이 조상 묘를 벌초하는데 애를 먹는 점에 착안해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벌초불편을 돕기위한 발상에 착안한것으로 고량사랑 기부의 `이색 답례' 품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실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괴산군의 경우 고향사랑기부의 답례품으로 벌초대행서비스를 신청한 경우는 고작 1건에 불과하다.

앞서 벌초대행서비스를 도입했던 청주시와 옥천군은 그동안 신청자가 전무해 지난해 고향사랑 기부 답례품에서 이를 제외했다.

벌초대행 서비스가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답례 비용에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금의 30% 범위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괴산군의 경우 2023년 1월부터 지금까지 접수한 기부는 3245건이다. 이 가운데 10만원 또는 그 미만 금액이 전체의 84.5%인 2743건이다.

같은 기간 3260건을 접수한 증평군도 비슷한 실정이다. 일부 지역은 90%이상이 10만원 미만의 기부다.

고향사랑 기부의 대부분이 10만원 안팎이다보니 30%범위에서 돌려받는 답례품은 3만원 내외에 그친다.

현재 벌초비용은 묘 기수나 면적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산림조합, 농축협, 사설업체 또는 개인적으로 의뢰하는 벌초 대행 비용은 보통 20만원 안팎이다.

괴산증평산림조합은 1기당 13만원을 기본으로 하고 기수에 따라 추가 비용을 받는다.

고향기부로 받은 3만원 안팎의 벌초대생 서비스 이용권으로는 실제 벌초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기부자 대다수는 벌초대행 서비스보다는 농축산물이나 가공식품을 답례품으로 받길 선호하고 있다.

증평군의 경우 지난해 제공한 답례품 1278건 가운데 농축산물은 49.8%, 가공식품은 42.0%를 차지했다. 충주시도 농축산물이 53.3%, 가공식품이 35.3%에 이른다.

벌초 대행 서비스 공급업체인 괴산증평산림조합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벌초대행 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해드릴 방침이고 내년에도 벌초 대행 서비스를 할 계획이지만 실제 신청건수가 없어 이를 계속 유지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괴산군 관계자는 "다음달 열리는 답례품선정위원회에서 내년 답례품 품목을 추가·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괴산 강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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