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테스트베드센터’ 기공…반도체 생태계 구축

김창원 기자ㆍ곽성일 기자 2025. 9.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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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첨단 실증기반 시설 운영
총 487억 투입 내년 말 준공 목표
▲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인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클러스터 구축의 출발점이 될 '첨단제조혁신 테스트베드센터'가 24일 포항에서 첫 삽을 떴다. 이번 착공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경북이 국가 반도체 생태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착공식은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부지 내에서 열렸으며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성근 포스텍 총장, 안수진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한 산·학·연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해 센터 건립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센터는 지상 6층, 연면적 약 1만1863㎡ 규모로 조성되며 클린룸과 반도체 제조공정 장비실, 테스트베드, 공동연구공간 등을 갖춘 첨단 실증 기반 시설로 운영된다.

총 487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공동 주관하며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는 단순 연구시설을 넘어 전력반도체 제품의 설계, 제작, 검증, 실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자립을 촉진하고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은 '와이드밴드갭(Wide Band Gap)' 반도체다. 기존 실리콘 기반 반도체보다 전력 효율이 높고 고온·고압·고주파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특성 덕분에 전기차, 우주항공, 국방 분야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술을 선점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북도는 이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포항을 반도체 제조공정 및 테스트베드 중심지로 구미를 부품·모듈·팹리스 거점으로 대구를 소재·장비·인력양성 허브로 삼는 삼각축을 중심으로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 같은 권역별 기능 특화는 지역 간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도권 중심의 첨단 산업 구조를 분산시키는 데도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포항 센터의 착공은 클러스터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성과다. 센터가 완공되면 기업들은 별도의 장비 투자 없이도 고가의 반도체 제조·검증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 융합이 촉진되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 양성 체계도 강화될 전망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테스트베드센터 착공은 경북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며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능을 지역으로 유치하고 지역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테스트베드센터를 포함한 클러스터 조성은 장기적으로 지역 산업구조의 고도화,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첨단기술 주도권 확보 등 국가 산업 경쟁력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며 "특히 기술·인력·장비·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집적단지를 형성함으로써 기술의 내재화와 독자적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