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이슈] 틱톡 매각

김계애 2025. 9. 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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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지난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의제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었습니다.

그동안 “넘길 수 없다”던 중국과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은 불가피하다”던 미국이, 드디어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입니다.

틱톡은 전 세계 사용자 10억 명, 미국 내 이용자만 1억 명대 후반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초대형 플랫폼입니다.

문제는 이 앱의 모회사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라는 점이죠.

미국 정부는 그동안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경계해 왔습니다.

특히 두 가지가 핵심 우려였습니다.

먼저, 틱톡이 수집하는 방대한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 또,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이 여론을 조작하거나 정치적 선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위험입니다.

실제로 틱톡의 전 임원이 “중국 본사가 미국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폭로하면서 이러한 의혹은 한층 힘을 얻게 됐습니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켜, 정해진 시한 내 미국 자본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유통을 금지하겠다는 강수를 뒀습니다.

틱톡과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소송을 냈지만, 올해 초 연방대법원은 이 법이 합헌이라고 판단했죠.

다만 정치적 계산도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층의 반발을 의식해 시행 시한을 몇 차례 유예했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틱톡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이제 합의의 골격은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백악관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사업은 미국인 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합작법인으로 이관됩니다.

데이터 저장과 보안은 미국 IT 기업 오라클이 맡아 미국 내 서버에서 관리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틱톡의 핵심인 추천 알고리즘은 ‘복사본’ 형태로 미국 합작법인에 제공돼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학습을 거칠 계획인데요.

이렇게 되면 미국은 경영권과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하고, 중국은 알고리즘의 원천 소유권을 유지하는 절충안에 가까운 구조가 됩니다.

다만, 이 합의는 현재 아주 기초적인 수준일 뿐 최종 계약 체결과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이 실제로 알고리즘 기술 이전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그리고 새 합작법인이 얼마나 독립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틱톡 사안을 둘러싼 이번 합의는 단순히 한 기업의 매각을 넘어 기술과 안보, 그리고 정치가 얽힌 미·중 패권 경쟁의 새로운 시험대로 평가됩니다.

이 타협이 앞으로 글로벌 플랫폼의 규제와 국제 기술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이슈였습니다.

김계애 기자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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