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김영미 대장 “힘든 순간에도 한 걸음의 용기 믿고 나아가길”

안태호 기자 2025. 9. 24. 19: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매일신문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 제11강 ‘한 걸음의 용기’>
7대륙 최고봉 한국 최연소 완등
‘실패는 또 다른 배움’ 등 깨달아
69일간 1천786㎞ 남극 단독 횡단
“혼자가 아닌 응원 덕에 무사 완주”
본보 주최로 지난 23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1강에서 산악인 김영미 대장이 ‘한 걸음의 용기’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지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1강좌가 지난 23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산악인 김영미 대장은 ‘한 걸음의 용기-에베레스트에서 남극까지’라는 주제로 자신이 경험한 극한 자연 속 도전과 강인한 의지에 관해 얘기했다.

김 대장은 먼저 28세에 국내 최연소로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을 세웠던 순간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며 원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그간의 여정과 성취의 의미를 차분히 풀어냈다.

그는 “7대륙 최고봉을 비롯해 2003년부터 11년간 25차례 원정 등반에 도전했고 에베레스트 정상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올랐다”며 “산에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동료 산악인들의 사고를 목격하며 느낀 것은 완등은 그저 행운일 뿐이고, 실패는 또 다른 배움이라는 사실이었다. 결국 성공과 실패는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산에서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 대장은 수직의 세계, 즉 히말라야에서의 추락 위험은 벗어나지만 또 다른 극한의 수평 세계인 남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종단(724㎞)에 도전했다”며 “수직의 세계는 날씨와 환경에 따른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수평의 세계는 반복적인 루틴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어 23일간의 일정을 완수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2년 노르웨이에서 극지 훈련을 마친 후 지난해 본격적으로 남극 횡단에 도전했다.

김 대장은 “서류 통과부터 허가까지 과정이 까다로워 도전조차 쉽지 않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남극의 진정한 매력은 정직함에 있었다”며 “가도 가도 변하지 않는 풍경 속에서 요행이나 특별한 기술은 필요하지 않았다. 오직 기본기에 충실해 한 발 한 발 걸어 나가야 했고 결국 장장 1천786㎞를 69일 8시간31분 끝에 홀로 단독 도보 횡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도전의 가치와 더불어 자신을 지탱해 준 ‘함께한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없다. 산에서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남극에서는 비록 혼자였지만 제가 걸어가는 경로를 확인해주고 늘 걱정해주던 분들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횡단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원우들에게 ‘한 걸음의 용기’를 강조했다.

김 대장은 “자연은 언제나 포기하지 말라는 영감을 선물한다. 인간은 스스로 한계를 밀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화가가 캔버스 위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듯 여기 계신 분들 또한 각자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한 걸음의 용기를 믿고 끝까지 나아가길 바란다”고 원우들을 응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안태호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