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여파…인천지역 8월 수출 하락 돌아서
자동차·반도체 품목만 증가
밀어내기 7월은 '역대 최대'

인천 대미 수출이 7월까지는 밀어내기 효과로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25% 관세가 본격 적용된 8월부터는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8월 인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4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8.3% 줄어든 46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무역수지는 5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앞서 7월 인천 수출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55억1000만 달러로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관세 부과 전 미국 수요처로 물량을 서둘러 내보낸 '밀어내기 수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가 끝나자 8월부터는 곧바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베트남(66.7%), 대만(42.1%), 스위스(335.0%)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중국(-32.4%)과 미국(-23.4%)은 크게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 관세정책 직격탄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상위 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만 증가했다.
반도체는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42.5%), 홍콩(-42.6%) 수출이 급감했다.
하지만 대만(189.1%), 베트남(195.9%), 인도(135.9%)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2.1% 늘어난 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미국 신차 수출이 22.6% 줄었지만, 중고차 수출이 33.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액은 18.5% 증가한 4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농약 및 의약품은 지난해 이어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15.2% 감소한 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판은 11.5% 줄어든 2억3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다시 하락 전환했고, 무선통신기기는 49.1% 감소한 1억4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심준석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장은 "한미 관세협상이 큰 틀에서 합의는 됐지만 일본과 달리 서명·발효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중국과 미국 의존도가 높은 인천 수출은 당분간 관세 변수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인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