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생률 14개월째 상승곡선…경북도 ‘바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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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동산병원 신생아실.
2023년만 하더라도 전국 최저 수준이던 대구 출생률은 2년 만에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전국 혼인 건수가 9년 만에 최대치(2만 3천94건)를 기록하며 16개월째 늘고 있는 것과 달리, 대구·경북의 예식 업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구 중구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을 하는 변대건(45)씨는 "신혼부부의 신규 유입보다는 이미 가정을 꾸린 세대가 다자녀 지원 혜택을 고려해 넓은 평수로 이동하거나 정착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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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구 출생아 841명, 1만명선 돌파 유력
경북도 반등 조짐…전년比 2.5% ↑
혼인은 대구경북 모두 줄어, 전국 추이와 역행

대구 달서구 동산병원 신생아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배냇저고리를 입은 아기들이 열을 지어 누워 있다. 평소보다 부쩍 늘어난 아기 침대 덕분에 신생아실 안은 빈틈없이 꽉 찬 느낌이다. 갓 태어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옆에 있던 아기가 기다렸다는 듯 울기 시작한다.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병원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간호사들도 덩달아 발걸음이 빨라진다. 한 손에는 젖병을, 다른 한 손에는 차트를 들고 아기들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대구지역 출생아 수는 866명으로 집계됐다. 전달(841명) 대비 25명, 1년 전(840명) 같은 기간보다는 26명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는 6천306명으로, 현재 추세라면 작년에 이어 출생아 1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들은 "기저귀를 갈고 수유 하고, 다시 재우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몇 달째 신생아들이 계속 늘어 쉴 틈이 없다. 일은 고단하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체감 지표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3년만 하더라도 전국 최저 수준이던 대구 출생률은 2년 만에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2023년 5월 마이너스 10.6% 수준이던 지역 출생률 추이(전년 대비)는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 1월에는 상승률 15%(전년 대비)를 기록했다. 올 7월까지 누적 출생 상승률(전년 대비)도 9.8%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5.9%)을 크게 상회했다. 작년 5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세도 이어갔다.
비교적 낮은 출생률을 보여온 경북지역도 출생아 수가 반등했다. 7월 경북지역 출생아는 943명으로, 전년 동기(879명) 대비 64명 늘었다. 경북 포항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최은정(52)씨는 "지난해와 비교해 영유아 검진 예약 건수가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경북의 올해 누적 출생아는 6천1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출생 지표 개선과는 달리 '혼인'은 감소세다. 전국 혼인 건수가 9년 만에 최대치(2만 3천94건)를 기록하며 16개월째 늘고 있는 것과 달리, 대구·경북의 예식 업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7월 대구지역 혼인 건수는 760건으로, 전년 동기(777건) 대비 소폭 줄었다. 올 7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도 5천447회로, 지난해(5천563회)보다 적었다. 1~7월 경북 혼인도 5천389건으로, 전년 동기(5천484건)보다 줄었다. 혼인은 줄고 출산은 늘어나는 흐름은 일반적인 인구구조 경향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대구 중구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을 하는 변대건(45)씨는 "신혼부부의 신규 유입보다는 이미 가정을 꾸린 세대가 다자녀 지원 혜택을 고려해 넓은 평수로 이동하거나 정착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