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판치는 ‘가짜 기지국’… 정부는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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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단 소액결제 범행에 쓰인 것과 유사한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돼 국내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비들을 이용하면 통신 가입자의 개인정보까지 빼낼 수 있어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KT 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과방위원들은 IMSI 코드 캐처, 펨토셀 등 불법 장비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이 협의해 수입·통관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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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펨토셀 허점·관리부실 인정
유사 사건 대비 필요 한목소리

KT 무단 소액결제 범행에 쓰인 것과 유사한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돼 국내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비들을 이용하면 통신 가입자의 개인정보까지 빼낼 수 있어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KT 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열린 KT·롯데카드 해킹 사태 청문회에서 “가짜 기지국, 차량 탑재용 고출력 장비, 휴대용 무선 기지국,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모델까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나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판매·홍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들 장비의 판매 화면과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이동통신 사용자의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단말기식별번호(IMEI)를 수집할 수 있고, 사용 시 대상자에게 적발되거나 탐지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장비는 별도 품목번호가 없고 ‘무선통신기기’로만 집계된다. 불법행위에 활용될 수 있는 기계임에도 무선통신기기로 무방비 수입·통관된다는 얘기다.
과방위원들은 IMSI 코드 캐처, 펨토셀 등 불법 장비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이 협의해 수입·통관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불법 펨토셀이 통신사의 정보보안에 치명적이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불법 펨토셀이 설치되면 해커의 물리적 접근을 막을 수 없다”며 “통신사의 펨토셀 관리뿐 아니라 (설치) 장소나 공간에 대한 통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KT의 펨토셀 관리는 믿기 어려울 만큼 허술했고 심지어 분실하기까지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사고 후 펨토셀 관리 실태를 보니 허점이 많고 관리가 부실했다”면서 “잃어버린 3000여대 장비에 (행방에) 대해선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KT는 전국에 약 18만9000대의 펨토셀을 설치했다. 대법원 청사, 국회박물관, 세종정부청사 등 주요 국가시설 50m 이내에서도 상당수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짜 기지국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KT의 펨토셀 유효기간이 10년인데 보안이 강화된 신형과 그렇지 않은 구형이 섞여 시중에 돌아다닐 것”이라며 “펨토셀은 정부 기관에도 들어갈 수 있는 장비인 만큼 제대로 보안 조치가 이뤄졌는지, 방치된 건 아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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