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선도하는 인천, 그 현장을 가다] 3. 인천테크노파크 로봇센터
로봇타워에 7종 12대 시범 로봇 배치
R&D 활성화 위해 실증센터 조성 중
'성장세' 기업에 투자 연계 맞춤 지원
내년 송도컨벤시아서 '로보컵' 개최
정부와 함께 '레전드 50+' 사업 속도
물류·자율주행 중심 기술 고도화 지원


재밌는 상상 하나.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로봇타워. 실내 배송 로봇이 1층 로비에서 소포를 집어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맞은편 R&D센터로 이어지는 횡단보도에는 실외 배송 로봇이 스스로 길을 건넌다. 언뜻 공상처럼 들리지만,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로봇센터는 이런 미래를 현실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발전, 생산 인구 감소, 안전 기준 강화 등이 맞물리며 로봇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2030년까지 로봇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내건 것도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수요 확대에 따라 제품의 안전성과 내구성 검증은 필수 과제로 떠오른다.

인천TP 로봇센터가 추진하는 '로봇 플래그십 지역거점 구축사업'은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이 로봇산업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증테스트의 장으로 만들자는 골자다. 제조업 중심의 도시이자 공항·항만·산업단지 인프라를 보유한 인천은 그 어떤 지역보다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로봇타워에는 7종 12대의 시범 로봇이 배치된다. 전문 물류 로봇을 비롯해 4족 보행 실내외 로봇, 화물 로딩 시스템을 갖춘 로봇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물류 로봇 중심의 테스트베드인 로봇실증센터도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상 1~3층, 연면적 약 780㎡(236평) 규모로 조성되는 실증센터는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로봇을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로봇기업의 R&D 활성화와 활용 확산을 위한 실증 공간으로 제공된다.

로봇타워 본관과 R&D센터, 실증센터로 이어지는 테스트베드가 완성되면 물류·배송 로봇 도입을 검토하는 일반 기업은 물론, 로봇 전문 기업과 일반 시민까지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키며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지원 전략도 눈에 띈다. 로봇센터는 시제품 제작·전시 지원 등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성장세가 빠른 기업에는 투자 연계와 스케일업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 8월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로봇&모빌리티 IR데이' 역시 로봇 혁신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시도 중 하나다.

국제무대와의 연결도 준비돼 있다. 내년 6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세계적 로봇대회 '로보컵'에는 300개 팀, 2000여 명이 참가해 로봇 축구·재난 대응·생활 로봇 등 분야에서 다양한 리그를 선보인다. 인천 로봇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맞닿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추진 중인 '레전드 50+'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모빌리티 분야 중 물류, 자율주행, 모빌리티 소부장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S등급 평가를 받은 인천은 올해 사업비가 전년 대비 47.9% 증가한 14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생태계 조성과 산업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인천TP 관계자는 "인천 전 산업에 로봇을 도입해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고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계적으로 앵커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도 기업으로 키워가는 것이 숙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이 특정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물류·서비스 등 일상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실증 환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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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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