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액결제’ 중국 조직 개입 정황 …“윗선 지시 받았다”
피의자 ‘운전수’ 역할만

KT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 사건의 배후에 중국 조직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경찰은 경기 광명 등 수도권에서 214명이 1억3650만원의 피해를 입은 이 사건의 주범 A(48)씨와 공범 B(44)씨 등 총 3명을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된 A씨를 송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공범 B씨 등 2명을 함께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KT 소액결제’ 사건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 8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경기 광명·과천·부천과 서울 금천·서초·동작, 인천 부평 등 수도권 전역에서 발생했다.
A씨는 중국에 있는 ‘상선’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불법 개조된 소형 기지국 장비(펨토셀)을 자신의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신호를 가로채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7월 말 중국에서 만들어진 장비를 받았다. 장비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핵심 프로그램이 있는 노트북을 비롯해 대포폰과 개조된 펨토셀, 전선, 안테나 등이었다.
윗선의 지시를 받아 범행을 이어가던 A씨는 지난 5일 윗선으로부터 “장비에 장애가 생겼다”며 “장비를 맡기고 중국으로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노트북과 대포폰, 펨토셀 등 장비를 두 개의 상자에 나눠 수도권의 한 무역업체에 위탁하고, 지난 9일 중국으로 향했다. 이 중 노트북과 대포폰은 지난 12일 또 다른 보따리상에 의해 중국으로 발송됐고, 나머지 장비는 이 보따리상이 직접 중국으로 가는 배편으로 옮기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두 개의 상자에 담겨진 장비는 총 27개로 확인됐다.
경찰은 상자에 담겼던 장비의 작동 여부와 해킹 프로그램 유무를 검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A씨를, 서울 영등포구에서 공범 B씨를 각각 붙잡았다. 경찰은 장비를 중국으로 보내려던 보따리상을 조사했으나, 범죄 혐의점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라”는 윗선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다. 그는 광명 쪽에 거주하고 있어 지리를 잘 알았다고 한다. A씨는 장비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장비를 10분 만에 연결할 수 있었다. A씨는 범행의 대가로 윗선으로부터 43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를 탈취한 A씨가 모바일 상품권 등을 구매하면 B씨가 이를 받아 지류 상품권으로 교환했다. B씨는 지류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역할을 했다. B씨는 텔레그램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방법으로 얻은 범죄 수익은 총 2억원가량이며 B씨는 자신의 몫 1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국내 환전소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했다. 2억원은 현재까지 확인된 KT 소액결제 사건의 피해금이 모두 포함돼 있다.
B씨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환전소를 물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환전소 업주인 60대 C씨를 찾았다. C씨는 수수료를 더 받는 조건으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줬다고 한다.
B씨는 C씨의 환전소를 10여 차례 다녀갔다. C씨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꾼 뒤, 다른 손님 등 제3자를 거쳐 중국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은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A씨와 B씨 등 모두 전산 분야의 전문 지식은 물론, 동종 전과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을 지휘한 윗선이 총책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다른 공범이 국내외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장비 검증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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