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확산에도 주민들은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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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으면 자신들의 영토가 줄고, 안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불안이 큽니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을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외교적 쓰나미'에 비유했습니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국제사회의 국가 인정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실제 국가 수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감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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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선이 지배적입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으면 자신들의 영토가 줄고, 안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불안이 큽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허울뿐인 승인’에 불과하다는 냉소가 강합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두 국가 해법’이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냅니다.
프랑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했습니다. 앞서 영국·캐나다 등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면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5개국만 남았습니다. 이제 유엔 193개 회원국 중 150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습니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을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외교적 쓰나미’에 비유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부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파도가 이스라엘의 정책 기조를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네타냐후 연정의 지지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기드온 라하트 예루살렘 히브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국제적 고립을 우려하지만, 네타냐후 핵심 지지층은 그렇지 않다”며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연정이 결속력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정치권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집권 연정은 물론 중도 성향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까지 국제사회의 결정을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한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국방·안보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시라 에프론 박사는 이스라엘에선 이번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인이 독립 국가를 세워 주권을 얻으면 그만큼 이스라엘의 영토나 안보는 줄어들고 위험해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이를 감안하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요원해 보입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의 핵심에는 물리적 현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가자지구는 주택, 병원, 학교 등 기반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가의 토대가 되는 인프라가 무너진 상태에서 독립을 선언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지적합니다.
동시에 서안지구에서는 유대인 정착촌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안지구에는 약 50만명의 유대인 정착민이 30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에는 E1 지역 개발까지 최종 허가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가의 영토적 연속성을 무너뜨렸지요. E1은 동예루살렘과 서안의 유대인 정착지 마알레 아두밈 사이에 위치한 작은 땅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E1에 정착촌을 건설하면 동예루살렘을 서안지구 북부와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독립 국가를 세우려면 통일된 리더십이 필수적이지만 팔레스타인 내부 상황은 이와 거리가 멀다는 분석입니다. 서안지구를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부패하고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무장정파 하마스가 여전히 큰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지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국제사회의 국가 인정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실제 국가 수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감추지 않습니다. 베들레헴 출신의 무스타파 알-아라즈(35)는 “국제사회의 인정을 ‘훌륭한 진전’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진정한 행동 없이는 그냥 종잇조각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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