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韓 증시에 38조 베팅…삼성전자 수익만 89%

전예진 2025. 9. 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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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주식시장에 약 38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록은 2018년부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금융주에 직접 투자해 70%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할 당시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0배, 7배로 유가증권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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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큰손이 찜한 종목
삼성전자·네이버·KB금융 등
상장사 10곳 지분 5% 이상 보유
포스코홀딩스·코웨이도 담아
국내 투자 수익률 68% 달해
KB금융 223%, 가장 많이 올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주식시장에 약 38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록은 2018년부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금융주에 직접 투자해 70%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담은 아이셰어스 상장지수펀드(ETF)로 패시브 전략을 구사하는 동시에 저평가된 대형주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블랙록의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투자 수익률이 67.9%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중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의 투자 시점 대비 주가 상승률을 계산한 결과다. 블랙록의 투자 지분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37조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3332조원의 1.1% 수준이다.


블랙록은 자회사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 등을 통해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6.07%), KB금융(6.02%), 신한지주(5.99%) 등 4대 금융그룹 지주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5.07%)를 비롯해 삼성SDI(5.01%), 삼성E&A(5%)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6.05%), 포스코홀딩스(5.2%), 코웨이(5.07%)도 블랙록의 투자 목록에 포함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지분 가치를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보유 지분 가치는 25조4431억원으로, 이재용 회장(8조2509억원)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의 3배 이상이다. 삼성 오너 일가 전체 지분 가치(24조5993억원)보다 많다.

다음으로 KB금융(2조8900억원), 네이버(2조2159억원), 신한지주(2조315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6394억원), 우리금융지주(1조1929억원), 포스코홀딩스(1조17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블랙록이 보유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KB금융이다. 2021년 2월 주당 3만5000원대에 매입했는데, 이 종목의 전날 주가는 11만5400원이었다. 수익률이 223%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블랙록은 이 종목에서만 2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89.3%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주가가 4만5000원대일 때 약 3억 주를 확보해 3대주주에 올랐다. 현재까지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해당 지분에서만 12조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8년 5월 주가가 8만6000원대일 때 지분율을 5%까지 늘렸고, 이후 일부를 매도했다. 지금도 4%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수한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수익률은 무려 319%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블랙록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렸던 2018년부터 저평가된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덕분에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할 당시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0배, 7배로 유가증권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다. 저평가된 시점에 우량주를 집중 매입해 오랜 기간 보유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블랙록은 장기 투자 목적 아래 저평가된 시총 상위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며 “높은 수익을 내는 글로벌 운용사의 투자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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