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확대경]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나와 우리, 모두의 축제

임덕심 2025. 9. 24. 17: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덕심(광주광역시 동구 인문문화국장)
임덕심 광주 동구 인문문화국장

어린 시절, 일요일 아침이면 다리가 있는 흑백 텔레비전에서 세계 명작동화 이야기가 만화로 방영되었다. 피터팬,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등 다분히 신기하고 상상적인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많이들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삶은 소풍'이라고, '삶은 축제'라고 말하는 시인의 글에 고개를 끄덕여본다. 1970년대 트윈폴리오의 '축제의 노래'와 밀레니엄 직전 1999년에 발표된 엄정화의 '페스티발'은 2025년 지금도 TV 음악프로그램, 라디오에서 종종 흘러나와 우리에게 지난 시간의 추억과 뭔가 신나고 활기찬 축제를 상기시킨다.

이처럼 추억은 우리의 일상에 우리의 삶에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추억을 소재로 시작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올해 스물둘의 나이가 된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 비슷한 소재, 비슷한 내용, 비슷한 형식의 축제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축제를 기다리는데 하루하루 별일 없음에 감사하다가도 지리멸렬해지는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일상에 대한 산뜻한 보상을 받고 싶어서가 아닐지 필자는 생각해 본다.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제22번째 이야기 추억의 동화'를 주제로 오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충장로, 금남로,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민주화의 역사가 배어있는 하늘과 땅이 넓게 맞닿아있는 민주광장의 너른 자유, 쭉 이어서 걸을 수 있는 도심의 차 없는거리, 걷는 곳곳에서 마주하는 지난 시간의 추억들이 꿈인 듯 아닌 듯 생생하게 재현된다. 5일간의 거리에서 만끽하는 바로 그 해방감이 충장축제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축제의 초창기부터 동구 13개 동 모든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여 만드는 거리 퍼레이드 역시 충장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데, 올해는 이틀간 이색적인 거리 퍼레이드를 만날 수 있다. 토요일은 국내 유수 테마파크 퍼레이드팀이 참여하는 기획퍼레이드가 광주 금남로에서 펼쳐진다. 다음날 일요일은 '추억의 동화'를 소재로 각 동에서 연출하는 '추억의 동화 대행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0월의 퍼레이드를 위해 각 동 주민들은 연초 축제의 주제가 '동화'로 선정된 후, 퍼레이드 추진단 회의에서 수많은 아이디어 제안, 토의, 의견 수렴을 통해 연출할 동화작품을 선택하고 스토리텔링을 구상하고 퍼레이드 상징물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동별로 제작되는 상징물은 축제기간 중 3일 동안 금남로에 배치되어 금남로 전체가 마치 동화 속에 온 듯한 환상적인 공간으로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행시나리오들을 모두 직접 고민하여 매일 연습을 거듭하며, 울고 웃으며 함께 한 주민 모두의 또 다른 진한 추억이 탄생한다. 그래서 동 퍼레이드야말로 주민이 주도한 대표 축제프로그램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시아 야시장 느낌으로 각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아시아 컬쳐데이', 전국 각지의 DJ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충장발광나이트 마스크파티', 광주시민의 공동체를 대표하는 먹거리 주먹밥을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보는 '주먹밥 경연대회', 가족 지인과 함께 세발자전거와 외발자전거 관광바이크를 체험하는 '이색자전거놀이' 등 동화처럼 행복한 시간들이 매일 광장과 거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린다.

수많은 매체 속에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 익숙한 요즘, 내가 주인공이 되어 하늘도 바람도 맑은 시월, 광장에 나와 푸른 해방감을 만끽하고 거리를 걸으며 지나간 추억과 조우하며 나만의 '추억의 나라 앨리스'가 되보는 건 어떨까. 스물둘의 추억 보따리를 풀어보는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에서 나와 우리 모두의 축제를 만들어갈 소중한 경험을 찐하게 추천해 본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