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파업·당국은 집회… ‘신의 직장’ 금융권, 혼돈의 소용돌이

주형연 2025. 9. 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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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정책 및 감독당국인 금융위원회는 1급 전원이, 금융감독원은 임원 11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야간 집회를 열고 금융감독체계 개편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시장에서는 금융권의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감독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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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위직 일괄 사의
금감원, 24일 국회 야간집회
금융노조, 26일 총파업 돌입
정책 공백·소비자 피해 우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권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정책 및 감독당국인 금융위원회는 1급 전원이, 금융감독원은 임원 11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금감원 직원들은 조직 분리·축소에 반발하며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노조가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임금 인상과 주 4.5일 근무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당국 내홍에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당국과 금융회사발(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책 공백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야간 집회를 열고 금융감독체계 개편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서는 "조직개편은 금융감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정부조직 개편안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 설치법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최소 180일간 소관 상임위원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이 경우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내년 1월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내년 4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권은 금융위의 국내금융 정책 기능을 '재경경제부'로 넘기고, 금융위를 '금융감독위원회'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 신설하고 금융감독위원회가 금감원·금융소비자보호원을 공공기관으로 묶어 관리하는 체계가 골자다. 시행일은 내년 1월 2일부터다.

금융노조는 오는 26일 총파업을 강행한다. 금융노조는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 계획을 공식화했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전면 도입 △임금 5% 인상 △신입사원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3월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하고 금융산업사용자협회와 38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원만한 타결을 위해 인상률을 3.9%로 수정 제안했음에도 사측은 여전히 실질임금 삭감 수준인 2.4%를 고수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은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노동자에게 돌아온 몫은 초라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금융산업이 주 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것처럼 주 4.5일제 또한 선제적으로 도입해 저출생과 소비 침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4.5일제는 금융사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에 참여율이 높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주 4.5일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데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임금 인상과 근무일수 단축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서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권의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감독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다들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지만 결국 소비자 피해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창구 업무부터 대출·상담까지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파업이 길어질 경우 고령층·소상공인 등 대면 의존도가 높은 소비자가 가장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유진아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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