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수확철인데” 산불·가뭄 등으로 올해 송이 생산량 줄면서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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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송이철이 다가왔는데 산불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국산 송이가 잘 보이지 않고, 그나마 판매 중인 국산 송이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팔공산에서 송이 직판장을 운영 중인 김모씨(65)는 이같이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송이 생산량의 63%를 차지했던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3월 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영덕, 청송, 안동 등 주요 송이 생산지역의 소나무가 60% 이상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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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초대형 산불로 영덕 송이 생산지 61.5% 불타
설상가상 강원지역 가뭄 탓 송이버섯 생산 늦춰져

"본격적인 송이철이 다가왔는데 산불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국산 송이가 잘 보이지 않고, 그나마 판매 중인 국산 송이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팔공산에서 송이 직판장을 운영 중인 김모씨(65)는 이같이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본격적인 송이 채취가 시작됐지만, 송이값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영덕군에서 생산된 송이 1㎏당 입찰 전 산지 평균가격은 특등급 42만 원, 상등급 23만 원, 보통등급 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특등급 40%, 상등급 15%, 보통등급 33.3% 가량씩 상승한 가격이다. 유통비용 등이 포함된 같은 지역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1㎏당 특등급 48만 원, 상등급 28만 원, 보통등급 22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0%, 12%, 10% 가량 올랐다.
이처럼 송이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해 송이 생산량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조합에 따르면 2020년 124t에 달했던 전국의 송이 공판량은 2021년 108t, 2022년 67t 등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2023년 165t으로 늘어나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 78t으로 다시 급감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봄 경북 북부지역을 휩쓴 초대형 산불에 이어, 올 여름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송이 생산량의 63%를 차지했던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3월 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영덕, 청송, 안동 등 주요 송이 생산지역의 소나무가 60% 이상 전소됐다. 산불이 번진 영덕·안동·의성·청송·영양 5개 시·군의 송이 채취 농가는 2천51가구로, 연간 76t을 생산했다. 그러나 산불 때문에 이 가운데 연간 52t을 생산하던 1천30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송이를 생산했던 영덕에서는 송이 생산지역 6천500㏊의 약 61.5%인 4천여㏊가 불타버렸다.
한편 송이는 현재까지 인공재배가 불가능한 임산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과 경북 등 산간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채취시기는 땅속 5㎝ 깊이 평균온도가 19℃ 이하로 떨어진 뒤 13~16일 지났을 때다. 송이 발생에 필요한 8~10월 적정 누적 강수량은 500~600㎜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경북 북부지역의 대규모 산불 피해와 올 여름 가뭄으로 인해 송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1년부터 송이 인공 생산을 연구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송이 채취 농가의 소득이 안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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