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라가사, 대만 강타해 최소 14명 사망… 中 남부로 이동

초강력 태풍 제18호 라가사 영향으로 대만에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실종됐다. 라가사는 인구 약 5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 남부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24일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소방서(소방청)는 화롄현에서 발생한 이번 홍수로 1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실종자는 최소 12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라가사는 대만 동부에 약 700㎜의 폭우를 퍼부었다.
라가사 영향으로 자연호수인 언색호가 전날 오후 2시 50분쯤 순식간에 범람했고, 이후 광푸향(鄉)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면서 피해가 커졌다.
특히 광푸향 내 디마 마을은 전체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광푸향 내에 1000명이 사는 다마 마을 전체가 침수됐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립돼 있다”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들을 대피소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것이며 현재 물자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호수 수량은 9100만톤으로,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3만6000개를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홍수 당시 약 6000만톤의 물이 방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이 중국 남부 해안과 홍콩을 향해 이동하면서 이 지역들도 긴장하고 있다. 라가사의 중심부 풍속은 한때 최대 시속 220㎞에 도달했다. 시속 약 22㎞로 서쪽 또는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필리핀도 라가사 영향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홍콩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7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사실상 도시가 폐쇄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홍콩 천문대는 이날 오전 2시 40분을 기해 최고 수준 단계인 ‘태풍 경보 10호’를 발령했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시를 포함한 중국 남부 광둥성도 비상 대응 태세를 가동 중이다.
라가사는 앞으로 몇 시간 동안 홍콩 남쪽 약 100㎞ 해상을 스치고, 오후 늦게 중국 남부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광저우·선전·포산·둥관 등이 라가사 이동 경로에 포함되며, 이들 도시 인구 수는 약 5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현지 응급관리부는 23일 텐트·간이침대·비상조명 등 대규모 구호 물자를 광둥성으로 보냈다. 현재 77만명 이상이 대피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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