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에 붙인 수용번호 '4398' 김건희, 고개 숙인채 법정에…직업 묻자 "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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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2시12분쯤 법정에 들어섰다.
김 여사 측은 최지우 변호사, 채명성 변호사, 유정화 변호사가 출석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이거나 우인성 부장판사를 바라보며 발언에 집중했다.
김 여사가 법정 밖을 나서기 전 변호인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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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2시12분쯤 법정에 들어섰다. 고개를 숙인 채였다. 다소 초췌해 보였다. 전직 대통령의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피고인석에 서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김 여사는 이날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 정장을 입었다. 뿔테 안경과 마스크도 착용했다. 머리는 크게 손질하지 않은 채 하나로 묶은 모습이었다. 화장을 한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4398'이 적힌 배지를 달았다. 포승줄은 없이 구치소 직원 4명의 안내에 따라 피고인석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피고인석에 앉기 전 방청석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재판부가 공판 시작 전 법정 내 촬영을 허용한 터라 30초쯤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해서 터졌다.
촬영이 모두 끝난 뒤 본격적인 공판이 시작됐다. 먼저 재판부가 "국민참여 재판을 원하십니까"라고 묻자 김 여사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생년월일을 묻는 말엔 "1972년 9월2일"이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현재 직업이 없으신 게 맞습니까" 질문하자 "네 무직입니다"라고 했다. 김 여사는 대답하는 동안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귀 쪽으로 연신 쓸어 넘겼다.
이날 검찰측에선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김형근 특검보와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출석했다. 김 여사 측은 최지우 변호사, 채명성 변호사, 유정화 변호사가 출석했다.
이날 공판 과정에서 김 여사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이거나 우인성 부장판사를 바라보며 발언에 집중했다. 변호인들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준비한 서류를 보기도 했다.
이날 공판은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이 종료되자 구치소 직원이 김 여사의 왼팔을 잡고 퇴정하도록 끌었다. 김 여사가 법정 밖을 나서기 전 변호인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공판이 시작하기 전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311호 중법정은 북적거렸다. 102석의 방청석이 가득 찼다. 취재진석을 제외한 약 70석은 대체로 중년층이 채웠는데 일부 젊은 방청객들도 눈에 띄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오후 3시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증인신문 일정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에 김 여사는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증인신문은 다음달 15일부터 진행된다. 재판부는 다음달 15, 22, 24, 29일 네 차례 재판을 진행하고 오는 11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금요일 재판을 열 방침이다.
한편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중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지난달 29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개입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와 함께 김 여사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안 청탁 목적으로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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