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프렌드' 양조위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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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에네디 감독은 "영화의 제목인 '사일런트 프렌드'는 (영화에 등장하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상징하지만, 량차오웨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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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일디코 에네디 감독 신작…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부산=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헝가리 출신 일디코 에네디 감독의 '사일런트 프렌드'로 내한한 량차오웨이는 24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오랜 연인을 바라보는 듯한 애정어린 눈으로 관객 한 명 한 명을 바라봤다.
량차오웨이가 무대로 들어서자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자리에 앉은 그는 객석 구석구석에 눈길을 보내며 입 모양으로 '땡큐'라고 속삭이고, 손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사일런트 프렌드'는 독일의 한 대학가 식물원에 있는 은행나무가 시대를 뛰어넘어 식물원을 찾는 이들과 교감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량차오웨이는 식물원에서 고요를 경험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신경과학자로 출연했다.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영화"라며 "역할을 준비하면서 식물의 지혜에 관해 다룬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나무에도 지혜가 있다는 새 시각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량차오웨이는 신경과학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5~6개월간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는 "여러 대학을 돌아다니며 리서치하거나 신경과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철학 서적도 많이 읽었다"며 "감독님과도 마치 스승과 제자 사이처럼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촬영 장소였던 대학도시가 매우 조용하고 사람도 많이 없어 편안한 분위기였다"며 "촬영 중간중간 식물원에서 산책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고 떠올렸다.
영화 속에서 은행나무와 교감을 시도하는 신경과학자의 모습은 평상시 그와도 비슷하다고 한다.
량차오웨이는 "평소에도 공원이나 길가에서 나무를 보면 한 번씩 나무를 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살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교감해보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사일런트 프렌드'는 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됐다. 출연 배우 루나 웨들러는 베네치아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에네디 감독은 "다른 종(種) 사이, 인간과 나무 혹은 인간과 인간 사이 소통의 어려움과 갈망에 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가 정지했던 2020년이 영화의 기반"이라며 "멈춰있는 동안 우리는 침묵과 고요를 느끼고, 새로운 경험에 대해 마음이 열리기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에네디 감독은 "영화의 제목인 '사일런트 프렌드'는 (영화에 등장하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상징하지만, 량차오웨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량차오웨이는 말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표현해줬다"며 "행동이나 대화 같은 통상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통해 중요한 것들이 전달된 것 같다"고도 했다.
에네디 감독은 "량차오웨이는 저뿐만 아니라 팀원 전체, 심지어는 목수에게까지 진심으로 대하며 존중해줬다"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량차오웨이는 "제가 평상시에 말이 별로 없어서 (침묵을 지키는) 연기를 하는 것에 힘든 점은 없었다"고 웃음 지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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