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 찾는 고객 70%는 외국인 재밌는 브랜드 만드는 게 목표"
창립 10년차 K패션 브랜드
에코백·패브릭 달력·의류…
일상에 감성 담아 고속 성장
日 팝업스토어 히트에 자신감
백화점·글로벌 매장 확대로
年 매출 1000억원 달성할것

"재미있으면서 대중성을 갖춘 브랜드, 나이를 초월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K패션 브랜드 '드파운드'의 정은정·조현수 공동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고 시작한 브랜드가 어느덧 10년이 됐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드파운드는 정은정·조현수 공동대표가 2016년 창업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일상 속 아이템을 편안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담아내는 라이프 웨어 브랜드다. 초창기 리본백·시티백 등 에코백 시리즈와 패브릭 달력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2022년 의류 라인까지 영역을 확대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정원, 김나영, 강민경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착용하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올해 드파운드의 목표 매출은 500억원이다. 2021년만 해도 매출이 8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0억원을 달성하며 5배나 커졌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드파운드는 현재 한남·합정 2개의 쇼룸과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약 15개 백화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백화점 매장 확대와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을 통해 매출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드파운드의 창업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다. 패션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사무실을 공유하던 중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만들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돈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제품으로 해석하며 팬층을 형성했다. 그렇게 드파운드는 '일상에 감성을 담다'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했고, 이후 그에 입각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앞세워 20·30대 여성 고객에게 인기를 얻었다.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힘든 순간은 언제였는지 물었다. 두 공동대표는 "밤새 달력을 포장하고 택배 작업을 하던 시절" "바퀴벌레와 쥐가 뛰어다니고 에어컨이 없던 한남동 사무실"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4년 차까지는 직원이 따로 없이 두 대표가 웹디자인부터 온라인 판매·포장·디자인까지 모든 업무를 직접 해야 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쌓은 실무 노하우가 지금의 드파운드에는 큰 자산이 됐다. 두 공동대표는 "정확한 업무 분장과 서로의 역량을 채워주는 구조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드파운드는 2018년 합정 쇼룸, 2020년 한남 쇼룸을 열며 본격적으로 팬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남 쇼룸은 예쁜 인테리어와 외관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증샷 맛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드파운드 한남 쇼룸을 방문한 고객 10명 중 약 7명은 외국인 고객이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는 것이 브랜드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하고하우스와 손잡고 백화점 매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조현수 대표는 "쇼룸은 팬층에 브랜드 정체성을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반면, 백화점 매장은 유동인구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대중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확대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본 오모테산도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을 고려해 일본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시부야, 긴자, 하라주쿠 등 메인 쇼핑 거리에 위치하지 않았음에도 일주일 만에 매출 4000만원을 달성했으며, 가방과 헤어밴드 같은 소품이 인기를 얻었다.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는 도매(홀세일)와 파트너사 협력을 중심으로 단계적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에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은 오프라인 매장을 계획 중이다. 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시아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깔끔한 잡화류 중심의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현지 고객 취향에 맞춰 소품류와 계절을 타지 않는 의류를 중심으로 팝업을 시도하고 있다.
카테고리 확장도 최근 두 공동대표의 관심사다. 특히 키즈라인 확대를 고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방향성은 미정이지만, 두 공동대표의 육아 경험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이 선호하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여자아이만을 위한 옷이 아니라 남자아이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공간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두 공동대표는 귀띔했다. 숙박업, 스튜디오 등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은정 대표는 "우리 브랜드만의 공간을 열어 브랜드 가치를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간에서는 드파운드만의 핸드워시·립밤·룸스프레이 등 뷰티·생활용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아이디어다. 조 대표도 "한때 쇼룸에서 룸스프레이가 부동의 판매 1위였을 정도로 향을 맡고 들어오는 고객이 많았다"며 "공간이 주는 힘과 가치를 잘 알기에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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