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우승 도전’ 최경주 “인생 70살부터…오래 현역 활동할 것”

주미희 2025. 9. 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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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경주, 본인의 최고령 우승 54세 기록 경신 도전
“꿈나무 길러내고 함께 오래 활동하는 게 목표”
‘선수 위한 대회’도 이어가…상금 예비비 도입
“니클라우스에 영감…선수들이 실력 발휘하는 대회 되길”

[여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원)에서 본인의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최경주가 “최대한 오래 현역을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경주(사진=KPGA 제공)
최경주는 24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해 자신이 세운 54세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동안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대회 시작 전에 한 번도 ‘이번 대회에 우승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5월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만 54세 나이로 우승하며, 최상호가 2005년 5월 매경오픈에서 작성한 50세 4개월 25일의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4년여 단축했다. 당시 최경주의 우승은 국내 골프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경사였다.

앞으로 열리는 K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계속해 본인의 기록을 경신하는 최경주는 “1차 목표는 늘 그랬듯 컷 통과, 2차 목표는 ‘톱10’, 마지막 날을 앞두고 ‘톱5’에 들어오면 우승을 바라본다”며 “미국에서 바로 들어와 시차 적응도 해야 하고 코스 세팅도 쉽지 않다. SK텔레콤 오픈 우승은 정말로 하늘이 주신 우승이다. ‘(당시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일랜드를 여기에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록은 깨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번 주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1970년생으로 올해 55세인 최경주는 지난해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은 물론 7월엔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 시니어 디오픈까지 제패하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렸다. 철저한 몸 관리가 경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는 오래 현역으로 활동하기 위해 술은 끊은지 오래고, 지난해엔 콜라 등 탄산음료와 커피까지 끊었다. 하체 근육 단련을 위해 매일 150번씩 팔굽혀펴기, 스쾃 운동도 한다.

최경주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골프를 통해 생긴 물질로 남들을 돕는 것, 특히 꿈나무들을 길러내면서 꿈나무들과 함께 오래 활동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부터 최경주재단을 운영하며 골프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있는 최경주는 “‘꿈나무들에게도 오래오래 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갑자기 떴다가 사라지는 선수가 되지 말라’고 강조하는데, 이렇게 말해놓고 내가 일찍 은퇴하는 건 가르침의 기본이 되지 않은 일이다. 꿈나무들과 오래도록 현역으로 뛰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전에는 환갑 때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수정됐다. 요즘은 70살부터 인생 시작이라고 하더라. 언제까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역 선수로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제가 골프로 받는 사랑을 갚는 길은 골프 꿈나무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수민, 최경주, 옥태훈(사진=KPGA 제공)
그는 KPGA 투어 후배들을 위해서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선수를 위한 대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출전 선수 전원인 126명의 참가비를 주최 측이 직접 부담하고 2018년부터는 국내 유일의 별도 상금 예비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별도로 준비한 4500만원 예비비로 컷 통과 선수 중 61위 이하 선수들에게 균등 지급한다. 또 프로암을 없애고 대회 코스에서 공식 연습일만 이틀 동안 진행한다. 스타트 광장에는 올해 새롭게 선수 라운지를 운영한다.

최경주는 “1999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했을 때 호스트인 잭 니클라우스가 모든 선수를 환영해주고, 선물을 하나씩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선수들이 먹는 음식, 대회 운영, 코스 컨디션 등이 선수들을 배려한다는 느낌이 확 들었고,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후배들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배려를 받으면 좋겠다. 또 선수들이 온전히 실력 발휘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경주는 변별력 있는 코스를 위해 러프를 충분히 길러 달라, 선수들이 티잉 구역에서 페어웨이로 걸어가는 ‘워크 웨이’를 깎아달라고 골프장 측에 요청했고, 페럼클럽 측은 이와 더불어 페어웨이와 러프 퍼스트 컷, 긴 러프를 확실히 구분짓는 등 수준 높은 코스 관리 및 세팅으로 호스트를 만족스럽게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5월부터 이 대회를 위한 세팅을 준비해 최상의 컨디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디펜딩 챔피언 이수민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옥태훈도 최경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수민은 “화, 수요일에 전담 캐디가 백을 메고 자유롭게 코스를 파악할 수 있는 게 다른 대회와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덕분에 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며 “코스 세팅도 한국오픈, SK텔레콤 등 오랜 전통 있는 대회에 못지 않게 잘 친 샷과 못 친 샷이 확실히 구분된다. 이런 코스에서 경기를 많이 한다면 선수들에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저희끼리도 많이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옥태훈은 “코스가 정말 깔끔하고 좋다. 무엇보다 라커룸에 제 이름을 적혀져 있어 뜻깊고, 라커 안에 최경주 선배님이 선물을 하나씩 넣어 주셔서 감사했다. 정말 선수를 위한 대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위해 상품권과 마사지기, 영양제, 화장품 등을 준비했다.

왼쪽부터 이수민, 최경주, 옥태훈(사진=KPGA 제공)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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