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울림' 지킨다…"성덕대왕신종 위한 공간 건립할 것"
"경북 일대, 고온 다습한 기후로 변해…금속 문화유산 보존 '우려'"
취약한 '용뉴' 보호하는 전시 방식 검토…표면 부식 등 조사 예정
![성덕대왕신종 표면 상태 조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160135929apnb.jpg)
(경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라 천 년의 울림을 간직한 국보 '성덕대왕신종'을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전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심각해지는 이상기후 속에 경주 일대에서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유물을 본래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으로 보인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24일 박물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성덕대왕신종의 보존과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서 신종관(神鍾館)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덕대왕신종은 현재 박물관 야외 종각에서 전시 중으로 유물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
![올해 타음 조사 현장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160136159pklc.jpg)
박물관은 2023년 펴낸 '성덕대왕신종 타음 조사' 보고서에서 "경주를 비롯한 경상북도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극서 지역으로 순위를 다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20년 동안에는 최고 기온이 39도가 넘어서는 등 점점 고온 다습한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며 "온·습도의 상승은 금속 문화유산 보존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성덕대왕신종을 전시하는 방식을 바꾸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윤 관장은 "평상시에는 종을 종걸이에 매달지 않고 바닥으로 내려 무게를 지탱하던 용뉴(龍鈕·종 꼭대기 부분의 장식)를 보호할 예정"이라고 방향을 설명했다.
![성덕대왕신종 종각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160136355oocf.jpg)
실제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이다.
종의 높이는 3.66m, 무게는 18.9t(톤)에 달한다. 신종과 함께 완전한 형태로 전하는 통일신라 범종인 국보 '상원사 동종'(높이 1.67m, 무게 약 1.2t)과 비교해도 훨씬 크다.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유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2020∼2022년 성덕대왕신종의 구조를 조사한 오충석 국립금오공대 교수는 "신종에서 가장 취약한 부위는 전체 무게를 걸쇠에 전달하는 용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용뉴와 음통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160136539ggyv.jpg)
오 교수는 조사 보고서에서 "타종뿐만 아니라 태풍 및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는 낙하 방지대를 상시 설치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냈다.
박물관은 신종관 건립 논의가 본격화하면 구체적인 설계 방향과 전시 방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도 예산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윤 관장은 "앞으로 건립할 신종관은 (기존) 종각의 공간 음향을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최적의 종소리를 찾고 개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일 년에 한 번 국민들께 종의 원음을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높이가 높아서 보기 힘들었던 종의 상부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종 표면의 비천상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160136698cofd.jpg)
박물관은 성덕대왕신종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타음(打音) 조사에 나선 상태다.
1996년, 2001∼2003년, 2020∼2022년에 이어 4번째로 진행되는 조사에서는 종이 내는 고유의 진동(고유 주파수)과 맥놀이 현상은 물론, 외부 표면도 세밀하게 살펴본다.
고유 주파수와 맥놀이 현상은 종에 균열이나 변형이 생기면 바로 달라지는 부분이다.
박물관은 지난 22일 타종 전후의 상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고해상도 정밀 촬영을 했고, 23일에는 맥놀이 현상과 고유 진동 주파수를 측정했다.
![성덕대왕신종에 새겨진 글씨 탁본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160136886ksex.jpg)
2029년까지 진행되는 조사에서는 표면 부식도, 온·습도 변화, 해충이나 조류 배설물로 인한 피해 등도 함께 조사해 향후 학술 행사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덕왕(재위 742∼765)이 아버지인 성덕왕(재위 702∼737)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그 아들인 혜공왕(재위 765∼780) 대인 771년에 완성됐다.
통일신라 예술이 정점에 달했을 때 만들어진 종으로 화려한 문양과 섬세한 조각 기법, 끊어질 듯 이어지는 장엄한 소리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yonhap/20250924160137117qxm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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