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 사고, 절단…두 번 무너지고도 다시 일어서게 한 ‘웰니스’
억압된 현실 증언, “어떤 상황에서도 끈기 중요”
폭식증, 공황발작, 그리고 교통사고로 인한 손 절단. 두 번의 무너짐 끝에 다시 일어선 박세인 전 넉아웃 대표가 제주 청년들을 만나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강연 무대에는 웰니스 콘텐츠 스타트업 '넉아웃(KNOCKOUT)'을 창업한 박세인 전 대표가 올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웰니스'를 주제로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과학·기술·사회(Science, Technology & Society)를 전공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글로벌 IP·미디어 기업 거시클라우드 인터내셔널(Gushcloud International) 임원 등을 거쳤다.
이후 프리미엄 소셜 피트니스 기업 '넉아웃'을 창업해 대표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리더십 웰니스 코치(NBHWC 인증 코치)와 글로벌 비즈니스 디렉터, 프리랜스 컨설턴트, 팟캐스트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먼저 '웰니스(wellness)'의 의미를 짚었다. 박 전 대표는 "웰니스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내 삶의 질을 스스로 선택하고 돌보는 태도이자 과정"이라며 "최근 웰니스 산업은 소비와 문화 전반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로슈가 음료나 알코올 없는 파티 문화, 경험 중심의 소비 트렌드는 모두 웰니스의 확산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학 시절 겪었던 첫 번째 무너짐, 즉 폭식증과 불안장애, 공황발작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 전 대표는 "갑자기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듯 뛰면서 시야가 흐려졌다. 처음엔 심장마비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공황발작이었다"며 "이후 천천히 회복의 시간을 가지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캠퍼스를 걷는 작은 실천으로 삶을 회복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훗날 '넉아웃'을 창업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내가 직접 겪지 않았다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웰니스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무너짐은 더욱 극적이었다. 2023년 미국 체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손이 차량과 벽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한 그는 7차례 수술을 받으며 커리어와 일상을 잃었다. PTSD까지 겹치며 좌절의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다시 일어서야 했다.

그는 강연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언급했다. 냉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되, 언젠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을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박 전 대표는 "세상은 언제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풍파를 던질 것이다. 피할 수는 없지만, 다시 일어설 힘만 있다면 원하는 길로 언제든 걸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에게는 '주체적 낙관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실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를 현실로 바꿔내는 힘이 중요하다"며 "힘든 순간일수록 자기 연민이 필요하다. 내 방식대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웰니스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웰니스는 내가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생의 기반"이라며 "여러분이 어떤 길을 걷더라도 웰니스라는 축이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JDC대학생아카데미 기획취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지원과 협조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