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추모 조형물도 무산시켜놓고 ‘국가사업’ 하자는 충북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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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오송 참사 추모 사업이 충북도와 충북도의회의 엇박자로 헛돈다.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은 "행정안전부에서 오송 참사 지원단을 꾸리는 등 정부에서도 오송 참사 추모, 유가족 지원 사업을 시작한 터라 넉넉지 않은 충북도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 국가 차원의 추모 사업을 제안했다. 추모 조형물 설치는 별도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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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오송 참사 추모 사업이 충북도와 충북도의회의 엇박자로 헛돈다. 충북도가 추진한 충북도청 안 추모 조형물 설치를 무산시킨 충북도의회가 느닷없이 국가에 추모 사업을 건의했기 때문이다. 오송 참사 유가족·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책임과 약속을 저버린 조처라고 비판한다.
충북도의회는 24일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시도의장협의회)를 통해 오송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 조성과 국가적 추모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도의회는 지난 23일 시도의장협의회에 오송 참사 국가 추모 사업을 제안했고, 시도의장협의회는 만장일치로 건의안을 채택해 정부에 전달했다.
시도의장협의회는 “2023년 7월15일 충북 청주 오송 궁평 2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참사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재난으로 희생자·유가족의 아픔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참사를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기억과 위로, 진정한 추모와 치유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송 참사 추모공간 국립 추모·기억관(가칭) 조성 △오송 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7월15일) 지정, 국가 주관 추모 행사 정례화 △유가족 지원 강화 등을 건의했다.
하지만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 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지방의회 책무를 포기한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내어 “충북도의회가 오송 참사 희생자·생존자 추모·치유는 국가 몫이라고 지방의회 책임 포기 선언을 했다. 오송 참사 추모 조형물을 정쟁 도구로 만들고 혐오 시설 취급하더니 지방 의회의 책무를 포기하는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 도의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충북도도 도의회의 국가 추모 사업 제안이 마뜩잖은 분위기다.
충북도는 오송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충북도청 연못정원에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예산(5천만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지만 도의회는 지난 15일 전액 삭감했다. 도의회는 설치 장소, 의견 수렴 부족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충북도의회는 지난해 1회 추가경정예산심의에서도 오송 참사 추모비 건립 예산(1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이에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23일 오송 참사 국회 국정조사에서 “도의회를 설득해 책임지고 추모 조형물 설치를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유길 충북도 안전정책과장은 “도의회의 국가 추모 사업 제안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진의를 확인해봐야 한다. 예정대로 추모 조형물 도청 설치를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는 추모 조형물 설치와 국가 차원 추모 사업은 별도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은 “행정안전부에서 오송 참사 지원단을 꾸리는 등 정부에서도 오송 참사 추모, 유가족 지원 사업을 시작한 터라 넉넉지 않은 충북도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 국가 차원의 추모 사업을 제안했다. 추모 조형물 설치는 별도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최은경 오송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지난해 추모비 예산 삭감에 이어 충북도 등과 충분히 협의해 결정한 추모 조형물 예산마저 삭감한 도의회가 국가를 끌어들여 추모 조형물 등 추모 사업을 뭉개려 하고 있다. 추모 사업에 진정성이 있다면 국가 추모 공원 제안과 별도로 충북도청 안 추모 조형물 설치도 약속하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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