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 엄금 옆에서 지글지글 숯 달구기… ‘불씨불감증’ 주의보
위험천만 번화가… 도시가스 배관 옆 흡연 모습도

23일 오후 6시께 찾은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 인근 번화가. 한 상가 옆에 놓인 도시가스 보일러 저장소에는 ‘화기 엄금’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는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고기를 굽는 데 사용하는 숯을 달구고 있었다. 달궈진 숯 수십개를 식당 밖에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다.
상가가 밀집한 도내 번화가에 있는 도시가스 시설 주변에서 화기가 있는 물건을 방치하거나 버젓이 흡연하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조한 가을철엔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어 화기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같은날 찾은 안양시 동안구 범계역 인근 로데오거리에서도 위험천만한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상가 입구에 자리 잡은 도시가스 배관 시설 주변에서 네댓 명이 모여 흡연을 하고 있었다. 시설 겉면에는 ‘극소량의 가스 누출로도 폭발 위험이 크므로 금연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지 않는 눈치였다. 시설 근처 바닥에는 불씨가 남은 담배 꽁초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오가는 사람이 많은 상가가 밀집한 지역은 화재 발생 시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달 3일에는 안양시 동안구 소재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121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 건물 특성상 인명 피해를 우려해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인근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당국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가을철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가을은 날씨가 건조해 작은 실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가 밀집 지역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만큼, 담배불이나 소각 불씨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